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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으로 돌아간 '염색공' 김문수의 현장 체험

김문수 경기지사, 지난 18일 포천서 염색공 체험

“힘들다. 30년 전 염색공장 근로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후∼ 후∼’가쁜 숨을 몰아쉰다. 검은색 반팔 티셔츠에 개량한복바지를 입은 사람의 모습이다.

그는 바로 민생체험투어를 벌이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그가 이번엔 염색공으로 나섰다.

18일 포천시 신북면 한센촌에 위치한 천연황토 염색공장 삼성실업.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팔소매를 걷어붙인 김 지사는 먼저 염료인 황토를 자루에 담는 것으로 체험을 시작했다.

천연 황토소재로 이불 베개 커튼 등을 염색제조하는 친환경 섬유작업에 나선 것. 이어 황토물을 들일 섬유를 재봉틀로 작업하면서 젊은 시절 염색공으로 일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 지사는“30년만에 다시 해보는 일”이라며 “(과거를 회상하듯)그 때 노동운동하면서 해직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작업장에 들어선 김 지사는 염색 옷감의 염색, 세탁, 탈수, 건조, 포장 등 모든 작업과정을 함께 했다. 처음엔 손길이 서툴렀다.그러나 곧 능숙하게 동료 근로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빠른 손놀림을 보였다.

염색된 제품을 꺼낼 때는 힘든 모습이 역력했다. ‘후∼’하는 거친 숨을 여러번 몰아쉬기도 했다.

이마에는 어느새 굵은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혔다.

김 지사는 “요즘 우리나라 청년들이 힘든 일은 안하려고 하는데 그럼에도 이집트와 나이지리아에서 온 청년들이 열심히 일을 해주는게 고맙고 대견하다”고도 했다.

염색과정 하나하나를 체험할 때마다 그의 얼굴은 힘든 모습에서 아름다운 미소로 바뀌고 있었다.

김 지사는 “30년 전 염색공장 근로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 힘들었지만 감회가 새로웠다”며 “우리나라 염색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에 확실한 뒷받침만 있다면 좋은 먹거리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 지사가 이처럼 ‘택시기사’‘생선장수’‘상담원’ 등 민생체험투어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민생현장에서 민생의 어려움을 몸소 느끼기 위해서다. 그가 주말을 반납하고 쉼 없이 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 경기도지사로 당선됐을 때 경기도가 얼마나 규제에 묶여 발전을 토대를 잃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김 지사는 ‘규제감옥’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혹자는 김지사의 민생체험투어에 대해 ‘표심잡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김지사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역대 도지사 중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다.

그의 체험은 간단한 것부터 힘에 부치는 일도 있다. 김 지사는 민생체험투어를 전업종에 대해 모두 체험할 계획이다.

힘든 일이기에 그의 체험에는 땀이 배어 있다. 그래서 30년전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한 염색공 체험은 민생을 따뜻하게 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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