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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강남 포기하나?

소형 평형 폐지 없던 일로...서초구 추진하던 '경부고속도로 덮개공원' 조성도 갑자기 유보로 돌아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서울시장 재선 고지를 넘기 위해 강남권을 포기한 듯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3년 동안 서울시장을 맡으면서 ‘창의 시정’과 ‘한강르네상스’ 등을 발표하는 것에도 이명박 서울시장 재직시 청계천 복원과 서울 숲 조성과 같은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면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이 마지막 승부수를 강남권에서 두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재건축 아파트 건립 시 소형 평형을 폐지하려던 계획을 포기한데서 드러나고 있다.

또 서초구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온 경부고속도로 덮개 공원 조성 사업도 갑자기 유보 입장으로 선회하는 것도 다분히 정치적인 판단으로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결정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울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강남 봐주기’ 나 ‘강남권 편들기’라는 낙인이 찍힐 경우 재선 고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특히 노원구가 노원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대한 초고층 건립 불허에 대해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 이전 부지에 대한 대대적인 초고층 개발을 들어 형평성을 들고 나선 점도 오 시장의 입지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소형 평형 폐지 없던 일로 ...대치 은마 등 재건축 사실상 어렵다

오 시장은 재건축 아파트 소형 평형 의무비율을 기존대로 고수키로 하는 강수를 두었다.

재건축 아파트를 지을 때 전용면적 60㎡이하 소형 주택을 전체 가구수의 20% 이상 짓도록 하는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유지키로 하고 지난 9일 이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국토해양부가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강남재건축을 위한 소형 평형 의무 비율 폐지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나 저제나 재건축을 기다리던 강남 대치 은마, 개포 주공과 송파구 잠실5단지 등은 사실상 재건축 추진이 어렵게 됐다.

◆경부고속도로 덮개 공원 사업도 유보 입장 선회

서초구(구청장 박성중)이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덮개 공원' 조성 사업도 서울시의 갑작스런 입장 선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초구가 경부고속도로 서초1교~반포나들목 사이 440m에 3년 동안 민간투자사업(BTO) 사업 방식으로 1200여억원을 들여 추진해온 계획이 서울시 벽에 걸려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초 조이 익스프레스 파크'로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경부고속도로로 인해 동.서로 지역이 단절된 것을 자연지형으로 복원함으로써 도시의 연속성과 자연성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초구는 시민고객의 쉼터와 휴식 공간인 생활권 도시공원을 확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공원이 조성되면 4만2147㎡의 새로운 도시공원이 마련된다.

서초구는 특히 주간 70데시빌, 야간 75데시빌이라는 엄청난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초구는 지난 2007년 2월 12일 서울시장에게 시비 지원을 건의하면서 이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18일 민자유치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후 11월 7일 덮개공원 추진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달 6일 경부고속도로 운전자의 쾌적성 저하와 특정지역에 국한된 혜택을 준다는 점을 들어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 1월 6일 서초구 신년인사회에서 덮개공원의 지원을 약속을 뒤엎은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런 저런 움직임을 볼 때 오 시장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목을 매는 듯한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지 않을 수 없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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