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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미국 50대기업, 이유는 과감한 투자<비즈니스위크>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발간 13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 잘 나가는 50대기업을 선정했다. 잡지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혁신과 과감한 투자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미 기업들을 소개했다. 매출 규모가 아닌 성장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 대망의 1위는 제약업체 길리드 사이언스
1위는 미 의약품개발업체 길리드 사이언스가 차지했다. 최근 대형제약사 머크와 에이즈 치료제 아트리플라의 유통에 합의한 길리드 사이언스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성공을 이룬 경우다. 회사는 에이즈 치료제는 돈이 안 된다는 업계의 편견을 깨고 간편하고 저렴한 아트리플라를 개발해 회사 매출의 80% 이상을 이로부터 올리고 있다. 한 알만 먹으면 되는 아트리플라의 출시로 에이즈 환자들은 수십개의 알약을 복용해야 했던 이전의 불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1억7000명의 보균자가 있는 C형 간염 치료약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길리드 사이언스의 작년 매출은 53억달러로 지난 3년간 평균 3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오토데스크, 다른 기업을 살리는 구세주
세계 최대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토데스크는 지난 4분기에 1억500만달러의 손실을 보는 등 실적은 저조하지만 관련 업체들의 성장을 도왔다는 점에서 45위에 선정됐다. 오토데스크는 첨단 CAD(컴퓨터지원설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전자제품부터 자동차까지 정교한 디자인을 가능케 해주었다. 덕분에 ‘쿵푸팬더’나 ‘인디애나존스’의 컴퓨터 그래픽(CG)이 가능해졌을 뿐더러 러스트벨트(미국 북동부 철강 자동차 공업지대)의 기업들이 외국의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잡지는 다른 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오토데스크의 경우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 금융위기에 더욱 두각 나타낸 마스터카드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고 있는 다른 카드회사와는 달리 마스터카드는 10위에 올라 눈에 띈다. 작년 마스터카드의 순익은 2007년보다 23%나 증가한 50억달러를 기록해 파산 위험에 처한 다른 경쟁자들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대출보다 신용거래에 주력해 서브프라임 여파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 있었기 때문. 이밖에 로버트 실렌더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가 신용카드 보유비율이 낮은 중국과 같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해 귀추가 주목된다.

◆ 코카콜라, 틈새시장 공략으로 이미지 쇄신
26위를 차지한 코카콜라는 1800년대에 영업을 시작한 대표적인 장수기업이다. 잡지는 코카콜라가 기존의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쇄신해 오래된 기업은 어느 순간 사라진다는 편견을 바꾸어 놓았다고 전했다. 소비자 입맛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 틈새시장이었던 생수시장을 공략한 코카콜라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 최근 중국 주스업체 후이위안의 인수가 좌절됐지만 코카콜라는 글로벌 음료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 성장의 유일한 방법은 투자·기술혁신·성과급
잡지는 선정된 기업들이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에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남들보다 앞선 투자라는 것이 잡지의 주장이다. 2002년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 기업들은 그 후 가장 큰 순익 증가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1년 경기침체에 아이팟을 내놓아 선풍적 인기를 끈 애플이 그 예이다.

이외에도 잡지는 회사 매출과 고객만족도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 회사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에 선정된 뉴커나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등을 예로 들었다.

◆ 경쟁,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경쟁의 무풍지대에 있는 것은 아니다. 잡지는 그동안 독보적지위를 차지했던 유명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의 생존전략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로 32위에 오른 스타벅스는 맥도날드와 던킨도너츠가 저가 커피전략으로 위협하자 인스턴트커피 ‘비아’를 출시해 나름대로 자리보전을 하고 있다. 그동안 컴퓨터소프트업계에서 독점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구글이 시장에 뛰어들자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그러나 잡지는 이런 도전들은 역사적으로 계속 있어왔고 이 기업들이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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