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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인턴중의 인턴 '청와대 행정인턴'의 하루


"혹시 일어나지 못할까봐 알람시계를 세 개나 맞췄어요"

6시30분이 조금 넘은 시간 청와대에 들어선 이성희(연세대 법학) 씨는 지난 2일 첫 출근한 청와대 행정인턴 2기다.

청와대 행정인턴 2기는 94: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인재들. 이씨는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면서 헌법과 행정법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며 “책에서 배웠던 행정절차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라고 생각해 지난 1월에 있었던 인턴공고에 지원하게 됐다.

청와대 행정인턴들은 하루는 결코 녹록치 않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턴확대가 복사기나 돌리는 '알바 인턴'으로 그치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은 청와대 행정인턴들에게 와닿지 않는 얘기다.

“보조업무만 하게 됐다면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은혜(연세대 노어노문)씨. 지난해 8월 선발된 1기 행정인턴인 그는 "근무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커피 타는 일은 해본 적도 없다"며 청와대 인턴이 전문 커리어를 쌓는 데 모자람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들의 빡빡한 일정은 아침 6시 반 청와대에 출근하면서 시작된다. 7시 30분에 열리는 부서 회의에 정규직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이후에는 각자 맡은 아이템에 따라 일이 진행된다. 보도자료 작성하거나 언론보도 분석은 물론 정책홍보나 행사기획 등 전문분야에 직접 투입되기도 한다. 야근도 다반사다. 주말엔 각종 봉사활동과 워크숍 등에도 참가한다.

이런 빠듯한 일과지만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도 없다. 2월28일에 끝난 6개월간의 인턴생활 후 1회 가능한 연장근무를 1기 전원이 신청한 것.

“청와대 직원들은 각 분야의 최고전문가이자 일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들이다. 옆에서 업무수행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 하는 입장에서 큰 배움이 된다”

연장근무를 신청한 장하영(서울시립대 행정학)씨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학벌'보다는 '열정'을 기준으로 이들을 선발했다.

김동수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은 "청와대 행정인턴은 단순한 사무보조가 아니라 각 부서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우선시한다 "며 "사회 초년병인 만큼 각 분야의 전문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 소양교육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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