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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생존 경쟁과 실적에 내몰린 은행원들

높은 보수 받는다지만 강도높은 업무에 야근도 밥먹듯

#모 은행 한 지역영업본부장실, 관할지점의 과, 차장들이 아침일찍 소집돼 실적목표와 관련한 다그침을 듣는다. 간간히 이런 식으로 하면 살아님기 힘들다는 서슬퍼런 얘기도 나온다. 밖으로 나온 직원들은 밤 11시 퇴근이 일쑤인데 새벽부터 실적으로 질책당했다며 씁쓸해했다.

높은 연봉으로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은행원들이 금융위기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의식과 실적 경쟁에 괴로워하고있다.

내실경영을 추구한다지만 안으로는 주주이익극대화와 악화된 환경속에서의 실적주의 경들에 따른 윗선에서의 압박과 강도높은 업무, 고액 연봉에 대한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에 힘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농협 등 5개 시중은행들은 이미 대규모 인원 감축을 했고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희망 퇴직 신청이 진행 중에 있다.

지점 수 역시 하나은행이 지난달 중순 27개 점포를 일괄 폐쇄하는 한편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 기업은행등이 점포 폐쇄 및 통폐합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에 있다.

이미 시중은행 지점은 200여개 가까이 문을 닫았고 지난 연말부터 은행 직원감원도 1000여명 가까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명퇴당한 은행원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직원들은 강도높은 업무와 실적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심중이다.

지점 통폐합의 경우 문을 닫은 뒤 고객에게 판매할 금융상품 숙지 및 대출업체의 신용을 평가해 본점에 보고해야 하는 등 연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고 명예퇴직실시로 직원들이 줄어들면서 업무강도는 한층 배가 됐다.

또한 정부에서 중기대출 강화 및 자본확충펀드는 물론 최근 조선.건설 구조조정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에 속해있는 은행원의 경우에는 밤 10시~11시 퇴근이 일쑤다.
시중은행 한 TF관계자는 "일반 부서에 비해 업무 로드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강도높은 업무도 업무지만 은행원을 보는 부정적인 인식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위기로 인한 수익률 하락으로 쏟아지는 불만과 신규고객 유치에 창구직원들마저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은행 규모로 경쟁했지만 지금은 내실경영 속에서도 펀드, 보험, 예금 등 모든 상품을 팔아야하는데다 타 금융기관도 경쟁을 해야되기 때문에 그만큼 강도가 세졌다"며 "복합해진 금융상품 숙지를위해 쉬는 날에도 교육을 받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이많은 일선 지점장들의 경우 압박이 더욱 심한 상황이다.

자칫 실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바로 후선으로 배치돼 곧바로 퇴직압력을 받기 때문.
모 은행 지점장은 "워낙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카드.펀드.보험 등 금융상품 판매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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