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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거부하는 초1년.. 엄마는 어떻게?

취학전 건강 체크 하세요(하)
 
최근 일본엔 '괴물 부모'란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학교로 찾아와 따지고 드는 학부모를 비꼬는 말이다. 아이가 스스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방해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이제 3주 남겨놓은 시점,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할 때이다. '괴물 부모'가 되지 않고 아이들을 학교에 잘 적응시키기 위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입학전-엄마의 애정을 재확인시켜라
 
초등학교 신입생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진일보한 인간관계에 직면하게 된다. 기특하게 잘 적응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낯선 환경에 쉽게 위축되는 경우도 흔하다.
 
아이가 제대로 적응할 지 걱정되는 부모라면 입학 전 일종의 '준비운동'을 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갑자기 낯선 환경에서 '선행학습'하기 보단 익숙하고 친근한 환경 속에서 서서히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가르친다.
 
식물이나 애완동물 키우기, 엄마의 집안일 돕기 등 책임감과 독립성을 키울 수 있는 일부터 생활화 한다. 미리 입학할 학교를 찾아 엄마와 함께 산책하거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즐거운 모습의 사진을 보여주는 일도 좋다. 선생님, 학생 역할놀이는 아이가 취학전 어떤 걸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한국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은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는 모든 인간관계의 형성의 바탕이므로 그 속에서 학교적응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원 싫어한 아이-초등학교는 괜찮을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걸 극단적으로 거부한 경험이 있거나, 남과 어울리지 못하고 지나치게 부모에게 집착하는 아이라면 '등교 거부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아동 전문가들은 등교 거부증의 주된 원인을 '분리 불안'이라고 본다. 새롭고 낯선 환경에 혼자 남겨진 동안 '부모가 자신을 버릴까' 두려워하는 심리다.
 
한국아동학회 자료에 의하면 국내 초등학생 5% 가량이 '분리 불안'을 앓고 있다고 한다.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약속을 잘 어기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증세가 더 심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선 부모가 일관성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소한 약속도 반드시 지켜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너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목표다.
 
입학 후 실제로 등교를 거부하는 일이 생기면 엄마가 학교까지 동행하거나, 심할 경우 한 달 정도 학교 교실 복도에 서서 지켜봐 주는 행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엄마들이 학급일을 지원하는 도우미 제도가 있다면 적극 참여한다.
 
등교 거부의 이유로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면 일단 병원을 찾은 후 늦게라도 학교를 보내야 한다. 아이에게 어떻게든 학교에는 가야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좀 더 계획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치료 방법은 교실과 가족 두 곳에서 모두 이뤄져야하므로 우선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한다.
 
이향숙 소장은 "대개 아이들은 부족한 신뢰를 채워주면 불안함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며 "1개월 이내로 증상이 사라지는 아이도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6학년이 될 때까지 그대로인 아이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 간다고 하고선 집근처를 배회하는 등 거짓말까지 할 정도로 심해지면 정신상담센터나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이 소장은 조언했다.
 
◆너무 뛰어다녀도 너무 수줍어 해도 '걱정'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규칙을 잘 따르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또래보다 좀 지나치다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할 수 있다.
 
ADHD로 진단받는 아이들은 선생님 말씀 도중 에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시선을 옮기거나,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푸는 등 한 곳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학교 규율과 상관없이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를 자제하지 못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아이가 이런 경향을 가지고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거나 자가진단법을 이용해 미리 상태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표 참조)
 
한림대성심병원 홍현주 교수(소아정신과)는 "ADHD는 특히 남아에게 많이 나타나며 약물치료, 생활요법, 인지행동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으면 70~80% 이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눈맞춤이 적고 언어발달이 늦으며 반복적인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향, 특히 특정물건(장난감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면 자폐증을 의심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아정신과를 방문하는 아이 중 10% 정도가 자폐증 관련 증상을 갖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어린이 병원 송동호 교수(소아정신과)는 "자폐증은 조기 발견할수록 치료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자폐증상으로 정신과를 찾은 아이들 중 상당수가 일시적인 정서ㆍ언어 이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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