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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아웃라이어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 펴냄/1만3000원

세계 역사상 가장 부유한 75인중 14인이 같은 나라에서 같은 시기에 태어난 이유는? 비틀스와 빌 게이츠의 공통점은? 유대인 이민자들이 미국 법조계를 장악한 이유는 무엇이며, 왜 아시아 어린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수학을 잘하는가?
타고난 지능, 탁월한 재능,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정말 성공을 보장하는가?

그동안 보통 사람들의 범주를 뛰어넘는 탁월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똑똑하니까","그는 재능이 타고 났으니까"라며 지극히 개인적인 특성을 나열해 왔다.

이러한 성공의 요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기존의 철칙에 반기를 드는 책이 출간됐다.

단 2권의 책(티핑 포인트ㆍ블링크)으로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2008)'와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2005)' 반열에 오른 저널리스트 말콤 글래드웰이 신작 '아웃라이어'가 그것이다.

'아웃라이어'란 사전적 의미로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를 뜻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아웃라이어'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그는 '보통 사람의 범주를 넘어선 성공을 거둔 사람', '성공을 기회를 발견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을 아웃라이어로 통칭한다.

책은 크게 '특별한 기회'와 '문화적 유산'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성공의 비밀을 해부하고 성공에 대한 새로운 역할모델과 개념을 제시한다.

그는 선천적 자질과 후천적 학습 사이의 관계를 재정의하면서 개인이나 집단에게 허용된 시간, 장소, 가용자원이 그들의 성공이나 실패를 가름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는 논의에 힘을 실어준다.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75인 중 14명이 한 나라(미국)의 10년(1831~1840년)사이에 태어났는지를 밝히는 대목(2장)은 가장 놀라운 것이다.

1860년대와 1870년대에 미국 경제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그 시기에 철도가 건설되기 시작했고 월스트리트가 태어났다.

공업생산방식으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는 동시에 전통적인 경제를 지배하던 규칙이 부서지고 새로운 규칙이 탄생한 것이다.

10년 사이에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1860~1870년대에 몇 살이었는지가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 책의 가치는 이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을 바라보던 것보다 조금 더 깊게 조금 더 찬찬히 바라보도록 만들어준다는 데 있다.

빌 게이츠와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창립자 빌 조이, 그리고 비틀스의 성공사례를 살펴보자.

이들 사이에 과연 공통점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먼저 든다. 그것은 바로 비틀스의 함부르크 시절을 떠올리면 해답이 나온다. 그들은 그룹 초창기에 한 클럽에서 매일 8시간이 넘는 연습을 해야 했다. 그것은 그들에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연습, 새로운 연주 방법을 시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첫 성공을 거둔 시점인 1964년까지 그들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략 1만 시간의 연습을 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정의한다. 이 법칙은 빌 게이츠나 빌 조이에 적용해도 마찬가지다.

빌 게이츠는 1968년 공유 터미널을 이용해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이후 1만 시간을 그 일에 몰두한 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립했고 빌 조이는 1971년부터 하루 10시간 씩 모두 1만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냈다.

저자는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1만 시간'은 위대함을 낳는 매직넘버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반복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2장)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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