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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잡지도 '긴축경영'

미국의 유명 성인 전문 잡지인 '플레이보이'도 경기침체 탓에 뉴욕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하고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을 인용,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가 90년대 초반부터 맨해튼 5번가에 운영해온 뉴욕 사무소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일부 해고하고 나머지는 시카고에 있는 본사 조직에 통폐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잡지는 또 매년 미국 프로 풋볼 결승전인 슈퍼볼 때 열어온 전통적인 '플레이보이 슈퍼볼 파티'도 취소키로 했다. 이 파티는 '베티니 페어의 오스카 파티'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명성이 있는 파티로 작년 파티의 입장권 가격이 장당 2000달러에 달하고, 그래미상 수상자인 힙합 스타 커먼이 사회를 봤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행사였다.

플레이보이가 이처럼 긴축경영에 나서는 배경에는 최근 급감하는 잡지 판매실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성기였던 70년대에는 한 달에 최고 700만 부까지 팔리기도 했지만 최근 미국 내 판매가 260만 부로 급감했고, 작년 3·4분기에만 출판분야에서 130만 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수년간 적자가 계속됐다. 잡지 판매의 급감에는 포르노 사진을 인터넷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점도 한몫을 했다.

물론 플레이보이는 미국에서 아직도 가장 잘 팔리는 잡지에 속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FHM'이나 '맥심' 등 다른 남성잡지에 잠식당하고 있고, 주가도 1년 새 90% 하락하기도 했다.

이 잡지는 물론 로스앤젤레스에 연예오락 회사를 운영 중이고, 잡지 이름과 '버니걸'로고 대여료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그 인기도 시들해 버니걸 로고를 대여하는 회사 중 유명한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잡지 창업자인 휴 헤프너의 딸로 지난 88년부터 회사를 운영해온 크리스티 헤프너(56) 최고경영자(CEO)가 1월 말에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은 플레이보이의 경영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플레이보이는 남성잡지 '맥심' 편집장을 지낸 지미 질리넥을 영입해, 구조조정과 경영전략의 재조정 및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 중이다.

잡지는 CEO의 교체와 함께 웹사이트인 플레이보이 닷컴에 섹스와 관련된 교육용 비디오 설치 등 온라인 영업을 대폭 강화키로 하는 등 경영난에서 살아남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 중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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