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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이적 충격'에 매니저들은 운다!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 국내 연예 매니지먼트업계가 '한예슬 이적'에 따른 충격에 휩싸여 있다.

최근 국내 주요 매니지먼트사 대표들은 대형 기획사인 싸이더스HQ로 이적한 한예슬의 결정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주요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국내 연예매니지먼트 업계도 프로스포츠계처럼 소속사를 옮길때 '이적동의제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평범한 연예인을 스타로 성장시켰을 때는 그에 따른 최소한의 '이적료 제도도 필요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예슬 충격'의 시작은 계약이 만료된 연예인의 소속사 이적에서부터 시작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 연예인이 다른 회사로 옮긴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연예인을 스타로 만들어내기위해 '올인'한 전소속사의 눈물겨운 노력과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계약 만료에 따라 무심히 떠나버린 연기자, 그리고 이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슬그머니 받아들인 한국 최고의 매니지먼트사 등으로 요약된다.

물론 이같은 소속사 이적과 계약 등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다. 그리고 이같은 상황은 국내 매니지먼트업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아주 평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예슬 사안'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는 것은 매니지먼트사 대표의 눈물겨운 매니지먼트와 이로 인한 한예슬의 성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로 무 베듯' 소속사를 옮겨버린 한예슬의 결정, 이에 따른 인간적인 배신감과 메말라만 가는 한국 매니지먼트업계의 풍토를 개탄하는 많은 매니저들의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까닭이다.

이로 인해 전소속사 스타파크 이주영 대표는 이미 잡혀있던 해외 출장까지도 뒤로 미룬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손예진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한예슬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이대표가 쏟은 열정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그가 스타로 성공한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드라마 '환상의 커플'때는 10여개에 달하는 국내 언론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좋은 기사를 부탁했고, 최근 터진 '시상식 중간 퇴장 사건' 때도 부정적인 기사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며 "물론 둘만의 상황이 어떤 것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수 없지만 인간적인 면으로 볼 때는 아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강지환 소속사 관계자도 "지난해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에 출연했던 한예슬이 신인상을 거머쥐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매니저의 노력이었다. 연기자들은 자신들이 잘해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만그만한 연기자들은 수도 없이 많다. 이럴 때 심사위원단들이 한예슬의 연기를 제대로 인식하는데 있어서 소속사의 체계적인 분석과 이를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열정이 없었으면 그의 수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일이 있을때마다 이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데 회의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같은 상황을 잘 알면서도 그를 받아들인 회사가 한국매니지먼트협회 회장단사라는 것이 더욱 아쉽다"면서 "그들만의 상황이 어떤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어 단정지을 순 없지만 회원사 간에 조금 더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면 이처럼 결정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시라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앞으로는 각 스포츠구단들이 선수를 받아들일 때 합의해야 하는 회원사간 이적동의제도, 혹은 그동안 스타로 만들어내는데 따른 약간의 보상책인 이적료 제도를 연예매니지먼트 업계에서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정이 메말라만 가는 현시대에서 어쩔수 없는 제도가 될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나는 연예인들을 공박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상호간의 정(情)만을 중시하고 살아온 한국사회의 규범상 '한예슬의 결정'은 이들에게 있어서 충격이 아닐수 없다.

한 관계자는 "그래도 채정안, 한지민처럼 한 소속사와 계약서 한 장 없이 10여년 이상 함께 일을 하는 연예인도 있다"며 "한예슬이 미국에서 생활하다 건너온 연예인인 것도 한 이유"라고 애써 자위 했다.

하긴 지난해 미국에서 살아 귀국한 크라운제이도 자신을 발굴해 스타로 만들어준 와일드독 엔터테인먼트를 떠나려다 주변사람들의 만류로 다시 복귀한 적이 있긴 하다. 2009년 신년 새해 '한예슬 이적'은 열심히 노력해 뭔가를 해보려는 중소업체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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