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KTX 등 열차 핵심부품 10종 ‘국산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KTX-이음, 전동열차 등 철도차량 핵심부품 10종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부품 국산화로 코레일은 외산 부품을 수입할 때보다 조달기간을 최대 10개월 단축하고, 연간 49억3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국산화에 성공한 부품은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인 KTX-이음에 필요한 ▲고강도·고성능 제동시스템 ▲모듈형 주회로차단시스템 ▲고효율 친환경 공조시스템 ▲주행안정성 확보를 위한 공기스프링 등 8종과 도시철도 차량인 전동열차 1종에 필요한 전기식 출입문시스템, 트램 1종에 필요한 경량화 된 저상 트램용 관절장치 등 10개다.

코레일이 국산화에 성공한 철도차량 핵심부품이 진열돼 있다. 한국철도공사 제공

국산화를 통해 KTX-이음의 부품 국산화율은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또 차량 안전과 성능에 직결되는 핵심부품의 기술자립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코레일은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철도 운영기관마다 다른 전동열차 출입문 시스템의 사양을 통합, 최적화된 설계기술 표준을 마련해 비용을 최소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저상 트램용 부품은 관절장치 독자모델을 개발해 국내 트램 시장의 산업 기반을 넓혔다.

앞서 코레일은 2020년 철도차량 부품 국산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해 ‘철도차량 부품개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수주, 전담조직을 꾸려 사업을 총괄했다.

사업은 철도차량 부품(10종)을 국산화해 자립하고,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고성능·고효율 부품 개발(5종)로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내년까지 투입될 총사업비는 1570억원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는 국내 500여개 산·학·연 단체가 참여한다.

코레일은 앞으로 부품 업체와 연계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실용화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동반상생을 도모하는 동시에 국내 기술력으로 자생할 수 있는 철도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철도운영기관(코레일)과 차량 제작사, 부품업체 등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힘을 모은 결과 고속철도차량 기술자립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며 “코레일은 현재 연구 중인 시장 선도형 부품개발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한국의 철도기술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철도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27일 오전 대전사옥 디지털허브에서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성과보고회는 사업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개발 부품 소개와 향후 실용화·사업화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철도차량부품 연구개발사업의 발주처인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철도운영기관, 차량제작사, 부품제작사, 인증기관, 관련 기업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