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물가에 업계 압박 나선 최상목…'원료가격 하락분만큼 내려야'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에 600억 투입"
"학원비 교습비 조정기준 위반하면 과태료"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제 곡물 가격 하락분이 식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하락 시에는 하락분만큼 제대로 내리라"고 업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에는 6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최 부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2022년 고점 대비 절반가량 하락했으나, 밀가루·식용유 등 식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고물가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후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최 부총리는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 시에는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제대로 내려야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활동"이라며 "특히, 정부가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 지원했던 주요 식품 원료 관세 인하 조치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올해에도 추가 연장하기로 한 만큼 업계도 국민 부담 완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날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3.1% 증가했다. 지난 1월 2%대로 하락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과실과 채소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20% 올랐고, 이 중에서도 신선과일은 35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사과는 전년 동기대비 71%나 올랐다.

최 부총리는 "최근의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해 사과·배 등 주요 먹거리 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오렌지, 바나나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수입과일 3종에 대해 추가 관세 인하를 적용하는 한편, 오늘부터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즉시 가동해 품목별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석유류 가격과 서비스 가격 단속에도 나선다. 최 부총리는 "석유류, 서비스 등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현장점검 등을 통해 물가안정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석유류 불법·편승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이 매주 전국 주유소를 방문해 가격을 점검하고 있으며, 학원비의 경우 지자체별 교습비 조정기준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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