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임금 400만원 육박한데…빵 하나 사먹기도 부담스러운 이유

근로자 1인당 월 실질임금 355만4000원
물가상승 등으로 실질임금 2년 연속 후퇴

근로자 실질임금이 2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인 임금은 소폭 올랐지만 그에 견줘 물가 오름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내는 실질임금은 근로자들이 받는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값이다.

근로자 실질임금이 2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인 임금은 소폭 올랐지만 그에 견줘 물가 오름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 조사결과를 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근로자 1인당 지난해 월평균 명목임금은 396만6천원으로, 전년(386만9000원) 대비 2.5% 올랐다.

그러나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4000원으로 전년(359만2000원)보다 1.1%(3만8000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가 3.6%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질임금이 후퇴한 것이다. 이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정사업장이 없는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실질임금은 2022년 0.2% 소폭 감소하며 통계 기준이 변경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줄었다. 작년의 경우 물가상승률은 2022년(5.1%)보다 둔화했으나,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면서 실질임금 감소 폭이 더 커졌다.

게다가 작년 12월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명목임금도 소폭 줄었다. 12월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들의 1인당 임금총액은 443만3000원으로 2022년 12월보다 1000원 적었다.

[이미지 출처=고용노동부 제공]

이는 정액급여나 초과급여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재작년 12월보다 12.4%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성과급이 0원으로 책정되는 등 일부 대기업들이 성과급을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작년 근로자 전체 연간 특별급여도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노동부는 “연간 특별급여가 2021년 14.3%, 2022년 10.4%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3.8시간 줄어든 월평균 152.8시간으로 나타났다.

이슈2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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