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훔기자
정부가 차기 인공지능(AI) 안전성 정상회의를 영국과 공동 주최하고, 글로벌 AI 규범 논의 중심에 나선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AI 안전성 정상회의' 참석 성과를 발표하면서 "공동 주최국으로서 국제사회 인공지능 규범 논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I 안전성 정상회의는 이달 1일과 2일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전 세계 28개국 및 주요 디지털 기업, 석학 등이 참여했다. 한국은 1차 정상회의로부터 6개월 뒤 후속 조치를 중간 점검하고 1년 뒤 프랑스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의의 의제 설정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의 '미니 정상회의'를 영국과 함께 주최하기로 했다. 미니 정상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이 장관은 "글로벌 인공지능 논의를 주도하는 대표 인사들이 모이는 차기 정상회의를 대한민국이 중심이 돼 진행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정책의 주무 부처로서 6개월 후 개최될 미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1회) 정상회의에서 나온 인공지능 안전 테스트 프레임워크 구축, 인공지능 안전연구소 신설 등 새로운 의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하고, 민간과 충분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많은 국가로부터 면담 요청이 쇄도했으며, 각국은 한국이 차기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으로 추가 의제를 발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 장관은 인공지능의 막대한 전력 소요와 탄소 배출에 대응해 저전력·저에너지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인공지능 거버넌스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국제사회에 디지털 권리장전 등 정책을 소개했다.
이 장관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EU, 영국, 호주, 싱가포르, 네덜란드,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들은 물론 유엔, 앨런튜링연구소 등의 기관과도 양자 면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