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생대 식물 화석단지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포항시 동해면 금광리에 있는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고 7일 전했다.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산출되는 식물화석 종이 다양하고 화석 밀집도가 뛰어난 자연유산이다.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퇴적 환경과 식생, 기후 변화 등이 파악돼 학술·상징적 가치가 높다.
금광동층는 2000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두께 70m 내외의 퇴적암이 1㎞에 걸쳐 분포해 있다. 곳곳에는 다양한 식물화석이 층층이 군집해있다. 문화재청 측은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습윤한 기후에서 나뭇잎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퇴적됐다”고 설명했다.
확인된 식물화석은 기록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해 예순 종을 넘는다. 대다수는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일부 구간에선 울릉도 특산종인 너도밤나무와 일본이 원산지인 금송 화석이 함께 산출됐다. 당시 일본이 한반도와 완전히 분리되기 전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금광동층을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생 변화를 예측할 단서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 기후 변화 대응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활성화하고 교육 자료로 활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