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中 우크라 평화회의 참석 환영, 생산적 활동'

中 참석자체로 러시아 외교적 고립 유도
러 "기존 점령지 외 추가영토 원치 않아"

미국 정부가 중국 대표단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러제재에 반대하며 친러행보를 보여온 중국이 이번 평화회의에 대표단을 보낸 것 자체가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내 현재 점령지 이상의 영토를 바라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등 휴전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방향성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에서 주최측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가운데) 양 옆으로 미국 대표단(오른쪽), 중국 대표단(왼쪽)이 자리하고 있다. 제다=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존중할 의향이 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오랫동안 말해왔다"며 중국이 평화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된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전세계 40여개국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특히 주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함께 참여한 모습에 전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친러행보를 보이며 지난 1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을 거부했던 중국 대표단이 이례적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주요외신들은 중국의 참석 자체가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의에 미국 대표로 파견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차관보는 중국 대표인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 사무특별대표와 별도로 만난 것으로도 전해졌다.

러시아측도 향후 평화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6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리 영토로 합병된 지역의 땅을 통제하기 원한다"며 현재 점령 후 합병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외에 더 많은 영토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여기서 4개 지역이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지난해 9월 주민투표 강행으로 강제 합병을 실시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주를 의미한다. 이미 점령한 영토 이상의 확전을 원치 않는 의미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구체적인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정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 합의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국제2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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