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동우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월보다 0.1%포인트 내린 1.5%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경제성장률은 2.7%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 기업·소비심리 반등과 함께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세계 경제가 완만히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7일 이같은 내용의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전망치와 같고, 한국은행이 1.4% 성장률을 예측한 것보다 0.1%포인트 높다. OECD는 보고서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민간소비는 회복세를 보이나, 수출 및 민간투자가 부진하고 있다"며 "고금리, 주택시장 부진은 민간소비와 투자에 단기 부담 요인이나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2.7%로 예측했다. 3월 전망대비 0.1%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지역별로 미국은 0.1%포인트 올린 1.6%, 중국 역시 0.1% 올린 5.4%, 일본은 0.1%포인트 내린 1.3%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3월 완전한 리오프닝으로 0.7%포인트 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전망치는 대부분 1%대 내외에 머물렀다. 프랑스(0.8%), 이탈리아(1.2%), 영국(0.3%) 등은 소폭 상승했고, 독일은 0.3%포인트 하향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제로(0)에 그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OECD는 세계경제가 개선되고 있으나, 개선흐름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 등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가계 및 기업 심리가 반등하고 중국 리오프닝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고금리 영향이 자산과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올해와 내년 G20(주요 20개국)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6.1%, 4.7%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올해 3.4%, 내년 2.6%로 전망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지난해 말 중국발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했다"며 "물가상승률은 4월 들어 3.7%까지 떨어졌으나, 근원 인플레이션은 공공·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4.0%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ECD는 한국의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고, 최근 연장된 유류세의 한시적 인하 조치와 관련해 취약계층을 더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또 실직자에 대한 훈련 및 적극적 노동 정책을 강화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노동력의 원활한 재배분을 유도할 것을 제안했다. 상품시장의 규제 완화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를 완화하는 동시에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한편 OECD의 세계 경제전망은 5월과 11월에 본 전망치를 내고 3월과 9월에 중간전망치를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