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한국판 '우주왕복선' 쏜다

우주물체 능동제어기술 개발 나서
안보-경제 등 다용도 활용 가능

우리나라가 드디어 우주 안보ㆍ경제에 핵심인 '우주물체 능동제어 기술'을 개발한다. 중요한 우주자산을 보호하는 한편 공격 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고, 우주 탐사, 우주 쓰레기 제거로 활용할 수 있다. 소행성 우주 물체로부터 지상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다목적용이다. 마치 미국의 우주왕복선처럼 고장 난 위성 수리나 연료 보급 등 경제적 목적의 궤도상 서비스도 가능하다.

정부는 31일 제46차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우주물체 능동제어 선행기술 개발 계획을 의결한다. 지난해 확정한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서 소행성 탐사ㆍ궤도상 서비스 시장 창출을 위한 전략 기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의 후속 조치다. 구체적으로 위성ㆍ우주쓰레기에 랑데부-도킹하거나 로봇팔로 포착해 이동시키는 '우주물체 능동제어 기술' 개발 및 우주 실증이 목표다. 소행성 탐사와 궤도상 서비스의 핵심 전략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

소행성, 우주쓰레기, 위성 등 우주물체에 접근해 위치ㆍ궤도를 변경하는 것은 물론, 고장나거나 연료가 떨어진 위성ㆍ탐사선에 연료를 보급하고 수리하거나 견인해 임무 수명을 연장하는 궤도상 서비스를 위한 용도다. 현재 누리호 개발의 후속으로 추진 중인 재활용 가능 차세대 발사체 등과 연계하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운용했던 우주왕복선과 비슷한 '한국판 우주왕복선'이 될 수도 있다.

과기정통부는 "소행성 등 우주탐사 역량 강화 및 임무 수명 연장, 고가 우주 자산의 활용도 제고를 통해 우주산업 영역 확산을 기대한다"면서 "단계별로 세부 기술을 설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실증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2027년까지 근접 비행 및 위치 제어 등 우주물체 능동제어 선행 기술 개발과 우주 실증을 추진한다. 우주용 추력기, 추력 제어, 랑데부, 근접 센서, 식별ㆍ상태 추정, 위치 제어 기술을 개발하는 게 세부 목표다. 이후 2028년부터 2032년까지는 우주 로보틱스 및 샘플 캡슐 귀환 등이 추진된다. 도킹, 다관절 로봇팔, 복수 물체제어, 캡슐 장치, 대기권 재진입, 회수 등이 실증될 예정이다. 2030년대 이후엔 소행성ㆍ화성 등 우주 탐사 임무나 궤도상 서비스업 등 새로운 우주 산업에 이를 실제 활용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또 우리별 1호 등 이미 임무 종료된 우리나라 우주 자산을 대상으로 해당 기술들을 실증해 볼 계획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별 1호 회수 작업을 포함해 폭넓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우주물체 대응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는 연구들이기 때문에 뭐가 필요하고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 알아 보기 위해 선행 연구를 들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IT부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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