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적을수록, 소득 낮을수록…빚 부담 껑충 뛰었다

한국은행 작년 4분기 기준 '금융안정상황보고서'
지난 3년간 30대이하·40대 DSR 증가폭 커
저소득층일수록 DSR 많이 올라

나이가 적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최근 3년간 빚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상승 폭이 가팔랐기 때문이다. DSR은 대출자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의미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대비 작년 4분기 DSR은 30대 이하(35.2% → 39.1%)가 3.9%포인트, 40대(38.2% → 42.4%)가 4.2%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0대(37.3% → 38.1%)는 0.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고, 60대(43.8% → 43.6%)는 0.2%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저소득층의 DSR(57.5% → 64.7%)은 7.2%포인트 늘었다. 중소득 가구(34.4% → 37.7%)와 고소득 가구(37.5% → 39.1%)보다 큰 폭으로 뛴 것이다.

DSR이 높은 차주들에게 대출액도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기준 DSR 비중이 70%를 초과하는 차주는 전체 차주 10명 중 1.5명(15.3%)에 해당했는데, 이들의 대출 비중은 41.9%였기 때문이다. 취약차주의 경우 10명 중 6명(61.3%)이 DSR 40%가 넘었다.

작년부터 금융당국이 DSR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신규차입 차주의 DSR은 17.3%로 나타났다. DSR 규제가 강화되기 전인 2020년 4분기(23.8%)에 비해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중 추가로 대출받은 차주도 DSR이 하락(62.6% → 61.3%)했다. 특히 신용대출 신규차주의 경우 DSR은 38.0%에서 29.3%로 내려앉았다.

작년 4분기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DSR은 40.6%였다. 한은은 "가계 전반의 채무 상환 부담의 급증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주요국과 비교해 가계부채 비율이 상당히 높다"며 "DSR 차주의 대출잔액이 많고 취약차주의 부담이 큰 점을 고려해 DSR 규제가 안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경제금융부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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