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출판물 이용료 내놔' AI 챗봇, 뉴스 대답할 수 있을까

언론사·출판업계 보상시스템 구축방안 논의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AI 챗봇 교육에 뉴스와 출판물이 사용되는 것을 두고 언론사와 출판업계가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캐나다의 2000여개 신문을 대표하는 단체 뉴스미디어 얼라이언스가 최근 수주간 회의를 통해 이러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언론사들이 챗GPT와 같은 AI 도구를 교육하는 데 뉴스를 비롯한 출판물이 사용되는 것을 두고 보상 체계는 어떻게 할지, 법적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놓고 논의했다고 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다니엘 코피 뉴스미디어 얼라이언스 부회장은 "우리는 투자를 통해 그 결과로 누군가에게 지속해서 매출을 창출하게끔 하는 가치 있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건 진짜 인간이 하는 일이고 보상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챗GPT가 발표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이 잇따라 AI 챗봇을 내놓고 있다. 특히 MS가 자체 검색 엔진인 빙에 AI 챗봇을 탑재하면서 구글이 '절대강자'로 있었던 이 시장이 새로운 주도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챗봇이 검색 엔진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뉴스를 활용한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언론사나 뉴스 플랫폼은 AI 개발 업체와 논의를 시작했다. 미 소셜 뉴스 집계 사이트 레딧은 최근 MS 측과 뉴스 이용료와 관련한 논의를 이미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의 로버트 톰슨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초 AI 회사와 단독 콘텐츠 활용 관련 금전적 보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었다. 톰슨 CEO는 "매혹적이지만 긴급한 문제"라면서 "AI 엔진이 교육을 받을수록 이를 전문적으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할 텐데 이에 대해 분명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사업 등에 전문화된 AI일수록 WSJ 출판 회사인 다우존스 콘텐츠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WSJ는 이 논의의 핵심은 AI 회사가 AI 모델 개발을 위해 인터넷상에서 콘텐츠를 수집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AI 교육 행위 자체가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지 않고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저작권법상 '공정 허용(fair use)'에 해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한 인터뷰에서 챗GPT 개발 과정에서 이러한 공정 사용과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교육 시 2년이 지난 콘텐츠를 사용했고 허가가 필요할 경우 콘텐츠 관련 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 챗GPT는 2021년 9월 이후 상황을 입력하지 않아 올해 초 한국의 대통령을 '문재인'이라고 답하는 일도 있었다. 올트먼 CEO는 "(과학과 같은) 특정 도메인에 대해서는 고품질의 정보에 대해 많은 보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구글의 AI 챗봇 바드의 경우 뉴욕타임스(NYT)의 주요 기사를 요약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일부 기사 리스트를 올려주면서 "더 많은 이야기는 NYT 웹사이트를 방문해 주세요"라고 소개했다. 시시 샤오 구글 어시스턴트 담당 부사장은 "건강하고 활기찬 콘텐츠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2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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