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인트, 코스닥 상장 철회…'시장 여건, 공모일정 고려'

국내 AC 첫 상장 시도 무산
"적절한 시점에 재추진"

초기 스타트업 투자·육성을 전문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상장을 철회했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최초로 상장을 시도해 스타트업 생태계 외연을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블루포인트는 17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블루포인트 관계자는 "시장 여건, 공모 일정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1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해왔다. 영업수익(매출)은 2021년 385억원, 지난해 1~3분기 251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241억원, 12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금감원 정정 요구에 따라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 일정을 연기했다. 블루포인트 측은 "두 차례 자진 정정을 통해 시장 객관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려 노력했지만, 지난 3일 금감원의 직접 정정 요구로 기간 내 상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철회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와 SVB 사태 등 국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한 만큼 적절한 시점에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블루포인트는 2014년 설립 이래 지난해 말 기준 276개사에 적극 투자해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만 약 4조원에 달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유동비율과 투자자산 평가 우려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음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유동비율은 일부 전환상환우선주의 부채 인식과 자기자본(본계정) 투자 집행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잡혀 다소 낮게 보일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산 평가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데 더해, 신뢰도 높은 전문 기관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상장 추진 과정을 계기 삼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스타트업 투자의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IT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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