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 19만2000건 '역대 최소'…11년째 감소

2022년 혼인·이혼 통계
혼인건수 감소세 '20대 후반'서 가장 가팔라
이혼도 전년보다 8000건 줄어

지난해 혼인건수가 역대 최저치인 19만2000건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후반의 감소세가 가팔랐다. 혼인건수가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미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16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혼인건수는 19만1690건으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2012년 시작된 감소세가 11년째 이어지며 통계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도 지난해 3.7건으로 전년 대비 0.1건 감소하며 역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남녀 모두 20대 후반의 혼인건수 감소세가 가장 가팔랐다. 남자는 3000건(-8.4%), 여자는 5000건(-7.2%) 줄었다.

남자의 경우 혼인건수는 전년 대비 34세 이하에서는 감소, 35세 이상에서는 증가했다. 40대 초반(10.0%)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여자는 20대 후반, 40대 후반, 50대 초반을 제외한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성별 평균초혼연령.

이에 따라 혼인연령은 높아졌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전년과 비교해 남자는 0.4세, 여자는 0.2세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남자의 경우 서울이 34.2세로 가장 높고, 충북 33.2세로 가장 낮았다. 여자도 서울 32.2세로 가장 높고, 충북 30.6세로 가장 낮았다.

시도별 혼인건수는 전년 대비 부산(-4.2%)과 서울(-3.4%) 등 8개 시도는 감소, 충북(5.2%)과 대전(4.5%) 등 9개 시도는 증가했다.

조혼인율은 세종(4.4건), 제주(4.0건), 경기(4.0건) 순으로 높고 전북(3.0건), 경북(3.1건), 대구(3.2건) 순으로 낮았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5~49세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구조 변화와 혼인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혼인건수가 많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라며 "결혼 후 5년 이내 출산이 2022년 기준으로 72.5%이기 때문에 혼인이 줄어들면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이혼은 9만3000건으로 전년보다 8.3%(-8000건) 줄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1.8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했다.

남자 평균이혼연령은 49.9세로 전년과 비교해 0.2세 감소했다. 다만 10년 전보다는 4.0세 상승했다. 여자 평균이혼연령은 46.6세로 전년에 비해 0.1세 감소했고, 10년 전에 비해서는 4.6세 상승했다.

모든 혼인지속기간에서 이혼건수는 전년 대비 줄었다. 혼인지속기간은 법적인 결혼(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 결혼생활 시작에서 사실상 이혼(별거)까지의 동거기간을 뜻한다. 이혼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7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감소했지만 10년 전 대비로는 3.3년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지난해 3만9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1.7%이며, 지속 감소하고 있다. 협의이혼은 7만2000건, 재판이혼은 2만1000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8.9%, 6.2% 줄었다.

경제금융부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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