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래, 李 대표에 '전면적 인적 쇄신' 요구

李, 15일 당내 최대 모임 '더좋은미래'와 간담회
더미래, "새로운 당 비전, 실천 아젠다 만들어야"
이 대표에 '인적 쇄신' 결단 요구…李 "잘 듣겠다"

당 내홍에서 좀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인적 쇄신' 카드로 국면 전환에 나설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이후 당내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당내 최대 의원 모임에서는 이 대표에게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현역 50여명이 속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의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 "당 대표로 취임한 지가 6개월 남짓 됐는데 그 사이 나름 의원님들과 대화할 시간을 가져보려고 노력해왔는데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최근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의견을 들어본 바에 의하면 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이 처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동안 소통이 미흡했던 점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당 내 다양한 목소리는 정당의 본질이다. 하나의 목소리와 생각만 있다면 정당이 아니라 조직"이라면서 "그래서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고 그 다양성이 시너지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미래 구성원의 말씀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저도 하고 싶었던 말씀을 드리겠다"며 "앞으로는 이런 딱딱한 공식적인 자리 말고, 편한 자리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면서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이 대표는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과 만나 비명계를 향한 내부 공격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닻을 올린 '공천 TF'에 비명계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통합'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행보도 지난달 말 국회에서 가까스로 부결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것과 관련,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친명 대 비명'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현 내분을 봉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강훈식 더미래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소통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면서 "새로운 당의 모습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에게) 전달했고 결단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민주당이 대안 정당으로서 새로운 비전과 실천 아젠다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면서 "이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더미래는 당대표와 함께 단결하고 힘을 모아 실천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강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늘 자리는 의원) 한 명 한 명이 민주당임을 확인하는 시간이고, 서로서로 자랑스러워하는 시간"이라면서 "(서로의 생각)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더미래가 이 대표에게 결단을 요청한 '인적 쇄신'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안은 차후 이 대표가 마련해 나가는 것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이 대표는 "잘 듣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전면적인 인적 쇄신은 당대표에게 결단을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정무직이니 임명직이니 (누구를 교체하는 것이냐에 대해) 말씀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표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한은 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당의 상황을 (볼 때) 변화하려는 모습을 빨리 보여줘야 하지 않냐는 방향 정도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더미래는 향후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또다시 국회로 넘어올 경우, 단결해서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는 "단결해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가겠다는 말로 함의해달라"고 했다. 일각에서 '질서있는 퇴진'이라는 명칭으로 나오는 이 대표의 자진사퇴론에 대해서는 "(오늘)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정치부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정치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