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회장 선거 판세 바뀌나...'보수대연합 합의'

전직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헌정회(이하 헌정회)'가 오는 21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른다. 모두 4명의 후보가 후보등록을 한 가운데 보수당 김동주 후보가 잇따라 단일화 합의에 성공하면서 선거전이 더욱 뜨거워졌다.

헌정회장 선거는 통상 보수당계와 민주당계 인사의 경쟁구도로 치러진다. 보수당은 민주당 구파인 YS(김영삼)가 통일민주당을 거쳐 3당 합당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국민의힘, 민주당은 민주당 신파인 DJ(김대중)가 통일민주당에서 탈당해 세운 평화민주당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더불어민주당에 각각 뿌리를 둔 계파다.

이번 선거에는 보수당계에서 현(제22대) 헌정회장인 5선 김일윤 후보, 3선 김동주 후보, 3선 장경우 후보가 출마했고, 민주당계에서는 5선 정대철 후보가 출마했다. 보수당에서 3명이나 출마, 지지 표가 흩어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정대철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됐다.

장경우 후보(왼쪽)와 김동주 후보가 대한민국 헌정회 제23대 회장 선거에서 보수대연합 후보 단일화합의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동주 후보>

그러나 김동주 후보가 보수당 후보들과 잇따라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선거 판세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김동주 후보는 지난 5일 장경우 후보와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낸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김일윤 후보와도 단일화에 합의했다.

김동주-김일윤 후보는 "국회가 특정 지역과 특정 정파 중심으로 구성돼 국내외 경제·사회가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은 국가 장래가 걱정될 지경"이라면서 "단일후보를 조건없이 지원하고,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후배 국회의원과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동주 후보는 "추진력으로 보수대연합 합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동주 후보와 김일윤 후보 중 누가 단일화 후보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당 내부에서는 "1차 선거에서 과반을 넘지 않고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표를 더 많이 받은 후보를 밀어주는 방향으로 단일화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선 정대철 후보는 "전직 국회의원들의 단체인 헌정회가 그 정체성에 걸맞게 위상이 재정립돼야 한다"면서 "헌정회가 초정파적 국가원로 단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헌정회는 1968년 국회의원 동우회로 창립됐다. 이후 1991년 제정된 대한민국헌정회육성법에 따라 법정단체가 됐다. 헌정발전을 위한 정책연구와 건의, 국제협력증진 사업 등에 힘쓰고 있다. 현재 회원은 1100여명으로, 전직 대통령과 전직 국회의장 등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편집국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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