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일색' 새 지도부…'확장성' 새 우려로

전당대회 결과 구성된 새 여당 지도부에 친윤(親尹)계가 대거 포진되면서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민계와 나경원계를 각각 포용했지만, '이준석계'를 포용할지를 두고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과학기술특위 위원장직을 제안받았으나 고사했다.

'유승민계'로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강대식 최고위원은 14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당대표에 출마하셨던 네 분 다 어떻게 보면 우리 당의 참 보배이고 자산"이라며 "저는 뺄셈의 정치보다는 덧셈의 정치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김기현 대표의 득표율이 52.7% 정도 되고 나머지 세 분의 득표율이 한 47% 정도인데, 47%의 '더하기'도 해야 한다"며 이준석계 포용을 주장했다.

지도부는 이른바 '연포탕 인선'을 표방하며 유승민계인 강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나경원계인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을 대변인에 각각 선임했지만, '이준석계'는 이번 인선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연포탕이라는 게 적정 시간 동안 우려내야 되는데 아직은 국물이 잘 우러나는 그런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당내에서는 이준석계를 포용할지를 두고 이견이 분분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안 의원과의 연대는 가능하다고 판단한 반면 이준석 전 대표와 이준석계와의 연대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고, 태영호 최고위원은 이준석계도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최고위원 역시 원칙적으로는 이준석계를 포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포용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상태에서 포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좋은 얘기를 해도, 어제 태영호 의원이 (이 전 대표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하니까 '태영호 의원이 틀렸다' 이런 얘기를 이 전 대표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가 SNS를 통해 "이 사안에 대해서 태 최고위원보다는 김 최고위원의 말이 옳다"고 반응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친윤(親尹)' 김정재 의원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당연히 안아야 되는데 본인이 안기기 싫어서 '나는 안기기 싫다'고 그러는 사람을 억지로 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 전 대표는 지난 이번 경선에서도 그랬고, 그 이전에 한 행동을 쭉 보면 굉장히 당에 어떤 갈등 유발을 하고 또 당의 해가 되는 사실은 그런 소리를 많이 냈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하며 '원팀'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윤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정 간 소통을 위해 매달 2차례 정기회동을 갖기로 했는데, 이를 두고 향후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도 친윤 일색인데 친윤 색채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서 "김 대표는 2주에 한 번씩 대통령 훈화 말씀 듣고 오고 지시사항 메모하고 와서 국민의힘이 전달하는, 전달하는 통로, 전달하는 스피커 정도 역할을 하지 않을까"라며 "국민의힘이 참 안 됐다"고 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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