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필참, 골프 배우기…이렇게 진급하는게 뭐가 문제죠'

직장생활 '꼰대' 논란 계속

회식 자리에 자주 참석함으로써 상사에게 잘 보여 승진이 빨랐다고 주장하는 한 직장인의 글을 두고 누리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직장생활 만랩'이라는 댓글과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자 직원들 사회생활, 나 꼰대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삼성전자 소속으로 표시돼 있었다.

A씨는 "팀의 다른 동료들이 진급에서 누락됐지만, 자신은 동기보다 2년이나 일찍 진급했다"며 "우리 팀 사람들은 회식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임원이 좋아해 자주 회식 자리가 있다. 자율참석이지만 승진 생각에 낮은 연차 직원은 꼬박꼬박 참석한다"고 운을 뗐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그는 "남자는 매번 참석하고 여자는 가끔 자리 오지만 술은 안 마신다"라면서 "나는 골프도 배워 같이 라운딩 뛰었다"고 자신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급과 관련해 "(떨어진 여성들이) 유리천장이 있다는 듯 대화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 회식은 사회생활의 기본 아니냐. 윗사람에게 잘 보여서 승진이나 더 좋은 업무 따내는 건 당연한 건데 자기들이 안 해 놓고, 유리천장이라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파트장·그룹장이 밀어주는 데 업무실적 내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술자리에서 '큰 과제 해보고 싶다',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강조해서 따낸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런 자신의 모습이 '꼰대냐?'라고 물었고,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누리꾼들은 "상급자들도 사람인 이상 자기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기회 주고 싶어 한다", "회식도 면접의 일부라 봐야 한다", "꼰대가 아니라 사회생활, 직장생활 만랩"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A씨의 직장생활이 올바른 방향인지 의문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회식 잘하고 골프 같이 뛰면 승진 유리해지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비업무영역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사회적으로 이런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결국 저건 업무 외 시간 행동으로 평가를 받은 건데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무수당 잔업하고 조기출근 하는 것도 당연해진다"라고 지적했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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