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무섭게 파고드는 日애니, 왜?

'슬램덩크'·'귀칼'·'스즈메'
일본 애니메이션 잇따라 개봉
콘텐츠 타깃·흥미 명확 공통분모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국내에서 잇따라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애니메이션이 일부 마니아층이나 유아·청소년을 타깃으로 선보여온 것과 달리 최근 극장가에 무섭게 파고드는 분위기다.

372만명을 돌파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인기 시리즈 '귀멸의 칼날'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모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오는 8일 상륙한다.

꺾이지 않는 슬램덩크 인기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1월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 관객수 375만여명을 모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개봉 두 달이 지났는데도 관객 발길이 이어지며 열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영화의 인기가 도서를 비롯한 굿즈, 유니폼 등 판매로 이어지면서 국내 문화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992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슬램덩크의 극장판으로,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연출-감독에 참여했다. "왼손은 거들 뿐" "농구가 하고 싶어요" 등 명대사는 원작을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북산고 5인방의 등장은 물론, 원작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송태섭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순위 TOP 2에 올랐으며, 1위인 '너의 이름은.'(380만명)을 꺾고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불멸의 '귀멸의 칼날'

[사진제공=㈜디스테이션]

'귀멸의 칼날: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가 개봉 첫날인 지난 2일 6만여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귀멸의 칼날'-'환락의 거리편'의 클라이맥스와 '도공 마을편' 1화의 '상현집결'을 그린다.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국내 개봉해 218만명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킨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 이어 다시 한 번 흥행 시동을 건 분위기다.

개봉 전부터 '귀멸의 칼날' TVA 2기 '환락의 거리편' 10화, 11화와 '도공 마을편' 1화의 극장 선행 상영으로 관심을 모은 바. 이를 보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 천만감독 신카이 마코토 상륙

[사진제공=미디어캐슬]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관심을 받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오는 8일 국내 개봉한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1월11일 개봉해 첫날 133만명을 모으며 관심을 받았다.

'너의 이름은.'(2017) '날씨의 아이'(2019)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일본에서 트리플 1000만 관객을 모은 신카이 마코토가 내한해 관심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영화는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스즈메는 고난 속에도 언제나 용기 있는 선택을 하고,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고 한 걸음 더 성장한다. 용기와 성장의 아이콘으로 울림을 안긴다.

"日애니 열풍은 아냐" 한 목소리

한국 영화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인 반면, 일본 애니메이션은 최근 국내에서 쏠쏠한 흥행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왜 그럴까.

한 영화 관계자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이 강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시켜왔다"며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인기를 얻는 것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국적인 것을 제외하면 세 영화의 공통점을 찾긴 어렵다.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이 분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 만화를 보며 자란 3040 관객의 향수를 자극해 흥행에 성공했고, '귀멸의 칼날'은 원작 마니아층인 1020 남성 관객의 흥미를 끌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웰메이드 영화를 향유해온 팬들의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관계자는 또 "최근 극장가에서 인기를 얻는 영화들을 살펴보면 기존 공식에서 벗어난 느낌"이라며 "타깃이 명확하고 재미있는 콘텐츠의 흥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과 달리 전문가들도 예측 불가한 시장이고, 당분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2팀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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