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코인 가격 따라 살아나는 디파이 시장

디파이 예치금 65조 규모…연초보다 27% ↑
스테이킹 플랫폼 리도에 91억달러 상당 몰려

지난해 침체에 빠졌던 가상자산 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예치금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디파이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26분 기준 디파이 총 예치금 규모는 전일 대비 2.11% 증가한 493억9000만달러(약 65조2639억원)로 집계됐다. 디파이 총 예치금 규모는 올해 초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수준까지 도달했다.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390억1000만달러에 머물렀지만 이후 증가세를 보였고 이달 16일에는 500억달러를 넘기도 했다. 연초 대비 디파이 총 예치금 규모는 26.61% 급증했다.

디파이 총 예치금 규모는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와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42% 이상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만6000달러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당국의 제재가 시장 안정성을 높여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2만3400달러대를 기록하면서 연초와 비교하면 40% 넘게 올랐다.

바이낸스·FTX 등 중앙화 거래소에 불신 커져

아울러 글로벌 거래소 FTX 파산 사태로 바이낸스·FTX 등 중앙화 거래소(CEX)에 대한 불신이 커져 탈중앙화 거래소(DEX) 이용이 많아진 것도 디파이 예치금 규모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관리자 혹은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개인 간 거래(P2P)를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의미한다.

가상자산 분석 데이터 업체 듄 애널리틱스 자료를 보면 지난주 일주일 동안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은 지난달 첫째주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한 주간 거래량은 3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중앙화된 곳이 아닌 탈중앙화 거래소에서의 거래가 늘어나자 디파이 규모 증가로 연결된 것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디파이 플랫폼별 예치금 규모를 보면 리도 약 9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메이커다오(72억4000만달러), 커브(49억4000만달러), AAVE(48억2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맡긴 후 운영과 검증에 참여한 대가로 코인을 얻는 스테이킹 플랫폼 리도의 경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예치금 규모가 9.36% 늘었다. 리도는 블록체인 이더리움, 솔라나, 문빔, 문리버, 테라클래식 등을 지원한다. 탈중앙화 거래소 플랫폼 커브의 경우 같은 기간 1.76% 늘었고 다른 탈중앙과 거래소 플랫폼이면서 전체 예치금 규모 6위인 유니스왑(41억2000만달러)도 같은 기간 5.77% 늘었다. 이 외에도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AAVE도 3.56% 증가했다.

블록체인별 총 예치금 규모는 이더리움이 가장 많아

블록체인별 총 예치금 규모는 이더리움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예치금 규모는 289억2000만달러로 전체 블록체인에 속한 총 예치금 중 58.53%를 차지했다. 이어 트론이 52억달러로 10.52%,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이 49억6000만달러로 10.04%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아비트럼(3.94%), 폴리곤(2.34%), 아발란체(1.92%) 순으로 집계됐다. 예치금 순위 상위 10개 블록체인 중 아비트럼은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인 66.58%를 기록, 예치금 규모가 19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옵티미즘이 그 뒤를 이었는데 36.58% 급증해 9억5066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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