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남북 인적교류 단 한명도 없었다…차량통행도 0대

1989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완전 단절'
'강대강 대치' 지속…"올해도 교류 난망"

남과 북의 경색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년간 남북 간 왕래 인원은 단 한 명도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역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남북 교류·협력 중단은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통일부의 남북 인적·물적 왕래 현황에 따르면 남북 간 왕래 인원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0'명을 기록했다. 방북한 인사도, 방남한 인사도 전무한 건 198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뒤로 처음이다.

판문점 3초소에서 바라본 북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교통수단의 왕래도 단절됐다. 남북 차량 왕래는 경의선·동해선 육로를 합쳐 2020년 312회였으나 지난 2년 동안에는 단 한 대도 오가지 않았다. 선박 왕래도 2018년 1건 이후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항공기와 철도 역시 2018년을 마지막으로 4년째 왕래가 전무한 상태다. 편도 기준으로 항공기 왕래는 2018년 82회, 철도 왕래는 6차례 이뤄졌다.

앞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에는 7498명(방북 6689명·방남 809명), 2019년에는 9835명(방북 9835명·방남 0명)이 남과 북을 오갔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에도 남북 간 왕래 인원은 613명을 기록했다. 다만 이 인원들은 대부분 공동연락사무소 출입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은 인적 교류가 완전히 끊겼지만, 2016년 개성공단 중단 조치가 있기 전만 해도 남북 간 왕래 인원은 연 10만명을 넘나들었다. 통계 집계 이래 가장 교류가 활발했던 2008년에는 18만6775명(방북 18만6443명·방남 332명)이 남과 북을 오갔다.

남북 간 교류 단절은 근래의 남북관계를 고려하면 올해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통일연구원은 2023년 한반도 연례정세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남북관계는 강 대 강 충돌 속에서 정치·군사적 긴장 고조와 대치 국면을 지속하거나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군사 문제에 종속된 경제를 비롯한 사회문화, 체육, 종교, 민간 분야의 남북한 교류·협력의 중단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부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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