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리아 매각, 한국 롯데 사정 때문 아니길'

실적 부진에 점포 축소…업계 4위
日 매체들, "제과업 집중 위한 선택"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횡령,배임,탈세 등 경영비리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법원은 신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일본 롯데리아가 일본 최대 외식 대기업 젠쇼에 매각을 앞둔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롯데 그룹의 자금 융통 때문에 팔린 것이 아니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6일 일본 롯데홀딩스가 롯데리아를 매각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게재했다. 그는 "일본 햄버거 체인 초창기부터 시작한 롯데리아가 매각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한국 롯데 그룹의 자금 융통 때문에 팔린 것이 아니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직원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롯데 그룹의 자금융통 문제는 지난해 일어났던 롯데건설의 자금 문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롯데건설 1대 주주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발생한 롯데건설 유동성 이슈를 막기 위해 자금을 긴급 대여해주는 등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본인의 계정에 작성한 트윗. 일본 롯데리아 매각이 한국 롯데 그룹의 자금 융통 때문에 팔린 것이 아니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사진출처=신 전 부회장 트위터)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는 4월 1일부로 롯데리아 주식을 젠쇼에 전량 양도할 예정이다. 롯데홀딩스 측은 이번 매각은 그룹 성장 전략 재검토와 관련한 것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이후에도 롯데리아 브랜드명은 일정 기간 유지될 예정이다.

현지 외식업계에서는 그간 고전하던 일본 롯데리아의 부진한 실적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2년 도쿄에 1호점을 오픈한 롯데리아는 198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나, 1990년대에는 업계 2위 자리를 모스버거에 역전당했고, 2000년대부터는 점포 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일본 롯데리아 이케부쿠로히가시구치점.(사진출처=일본 롯데리아 공식 홈페이지)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소프트판매주식회사(NSS)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햄버거 체인 점포 수는 맥도날드가 2937개로 가장 많았으며, 모스버거가 1249개로 2위, 3위는 KFC로 1130개를 기록했다. 롯데리아는 310개로 4위였다. 주간신초 디지털판 데일리신초는 "회사의 자원을 제과 제조와 판매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리아를 사들인 젠쇼는 지난해 매출 6585억엔(원)을 기록한 일본 최대 외식업체로 규동 체인 '스키야', 회전초밥 전문점 '하마즈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젠쇼는 이번 인수에 대해 “식재료 조달과 물류 등이 만들 시너지 효과가 향후 사업 확대와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제2팀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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