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스트레스 원인, MZ '과도한 업무'·X는 '동료·선후배 갈등'

하이·살루스케어, '2022 마음건강 트렌드 보고서' 발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6년 출생)는 직장 내에서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 반면 X세대(1970년대생)는 동료 및 선후배와의 갈등에서 직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30세대 여성들의 직무 스트레스, 정신질환 측정 지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디지털 치료기기(DTx) 기업 하이와 살루스케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건강검진 기관 수검자 대상으로 수집된 ‘마음검진’ 데이터를 분석한 ‘2022 마음건강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하이는 지난해 2월부터 국내 검진기관의 수검자를 대상으로 정신 건강검사 서비스인 마음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마음검진은 직무 스트레스와 6개 정신질환을 검사한다. 정신질환 측정 항목은 현대 직장인들이 많이 겪고 있는 ▲우울감 ▲불안감 ▲적응 스트레스 ▲수면 문제 ▲외상 후 스트레스 ▲자살 및 자해 사고다.

2022 마음건강 트렌드 보고서는 마음검진을 통해 수집한 11만7878건의 데이터를 활용해 성별, 연령별, 직업별로 마음건강 상태를 데이터에 기반해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됐다. 데이터 분석 및 보고서 작성에는 헬스케어 전문기업 살루스케어가 함께했다.

2022 마음건강 트렌드 보고서 표지 [사진제공=하이]

데이터 분석 결과 2030 여성이 적극적인 멘탈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는 30~40대에 정점에 달하는데 남성보다는 여성의 스트레스 총점이 더 높았다. 정신질환 측정 지표에서도 2030 여성은 우울감, 불안감, 적응 스트레스 수면 문제, 외상 후 스트레스, 자살 및 자해사고 등 모든 지표에서 남성보다 다소 혹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직무 스트레스 분석에서는 X세대와 MZ세대 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MZ세대는 과도한 업무 문제가 스트레스를 일으키지만, X세대는 직장동료 및 선후배와의 갈등이 주요 문제였다. 전체적으로 직무 스트레스는 30대와 40대에 정점에 올랐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는 40대 이후로는 줄지만 관계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직업분류에 따른 24개 직무별 스트레스 지수도 분석했다. 직무 권한 및 자율성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를 분석한 결과 경비·청소(71.4%), 운전·운송(69.1%), 식품 가공(63.7%), 법률·경찰 등(60.2%), 농림·어업(55.3%)이 상위 5개 직무로 드러났다. 고용 및 직무 불안정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는 인쇄·출판(61.3%), 이용·숙박·여행 등(59.5%), 영업 판매(57.3%), 문화·예술(55.9%), 섬유·의복(54.1%) 등 5개 직무에서 높았다. 우울감도 인쇄·출판(62.2%) 직무에서 가장 높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인쇄물 제작 감소와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문화의 증가, 영화관 및 극장 이용의 감소 등이 이유로 나타났다.

자살 사고를 보이는 근로자 비율이 높은 상위 5개 직무는 문화·예술·디자인·방송(7.4%), 섬유·의복(6.6%), 음식 서비스(6.5%), 보건·의료(5.3%), 경영·회계·사무(5.1%)였다. 상위 2개 직무인 문화·예술과 섬유·의복은 고객과의 업무 스트레스, 낮은 연봉, 경력관리, 잡무 등의 이유였고, 나머지 직무는 코로나19로 인한 업무환경 악화가 주요 이유였다.

이번 보고서를 발간한 하이의 김진우 대표는 “노동자의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도를 세부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회구성원 집단의 특징을 파악하고 세대 간 갈등을 이해·예방하기 위한 초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무 환경에 맞춘 스트레스 해소 솔루션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고 특히 인쇄, 출판, 문화, 예술, 디자인, 방송 직군들은 기업에서 애로사항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 리포트는 하이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바이오헬스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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