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돈 받았다는 내용, 영장에도 없어…대선 패배의 업보'

비공개 의총서 "계좌 털어도 나온 것 없어"
"검찰 수사는 계속 돼…의원들에게 마음의 빚"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송부된 21일 이 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검사 70여명 가까이 동원돼 수백번 압수 수색을 했음에도 이재명이 돈 받았다는 내용이 영장에도 전혀 없었다"면서 본인 혐의의 무고함과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검찰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한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금이 역사적 분기점인 것 같다. 제 부족으로 대선에 패배해 우리 사회·정치·경제 모든 분야가 퇴행하고 있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된 내용을 의원들에게 조목조목 설명했다고 박성준 당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장동 관련해 영장 내용을 보니 결국 이재명이 돈 받은 게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본인 계좌 추적은 물론이고 주변을 다 털어도 나오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개발이익 환수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검찰에서 배임죄를 적용한다고 하면, 아예 환수를 안 한 부산 엘시티와 양평 공흥지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면서 "검찰이 주장하는 70%의 이익환수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기준과 근거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영장에 보면 일일이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검찰이 주장하고 있는데, 정말 허무맹랑하다"며 "위법 불법행위를 사전에 보고하고 승인받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렇다고 하면 정영학 녹취록이 10년간의 실록 아닌가. 여기에 그럼 관련 내용이 안 나올 리 있느냐"고도 되짚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없는 죄를 만들 줄은 몰랐다"면서 "성남시, 경기도 일을 하면서 어떤 부정행위도 없었다는 게 영장에서 드러났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의원들도 많이 힘들고 피곤할 수 있다. 검찰 수사가 계속 진행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래서 이것은 이재명 대선 패배 업보다. 당대표로서 의원들에게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부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