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부터 슈퍼까지 '한우 오픈런'…유통가 윈윈 전략

이날부터 백화점 등에서 한우 최대 반값 할인
농가 시름 덜면서 유통가 주말 고객 유인 효과

롯데백화점 본점 축산 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정부가 주도하는 유통가 한우 할인 판매에 이번 주말 백화점도 동참한다. 한우 가격 급락으로 힘들어하는 한우 농가를 도우면서 고객 장바구니 부담도 덜기 위해 개별 한우 할인 판매를 진행하던 대형마트와 슈퍼 등도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한우 최대 반값’ 행사에 돌입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하루 전 점포에서 축산 상품군 전 품목을 40% 할인 판매하는 ‘미트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첫 축산 상품군 대규모 할인 행사다. 대표 상품으로는 우대갈비, 티본, 토마호크, 샤또브리앙 등 다양한 스테이크 부위를 엄선한 ‘프리미엄 스테이크’와 한우의 가장 높은 등급인 1++(9) 등급의 다양한 부위로 구성된 ‘프레스티지 No.9’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날부터 19일까지 16개 전 점포 식품관에서 한우를 최대 40% 저렴하게 선보이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한우 1등급 등심 로스는 100g당 9000원에, 한우 1등급 정육 불고기는 100g당 3500원에 한정 판매한다.

각 사 주도로 이달 초부터 한우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던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도 이날부터 정부의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최대 50% 파격 할인 행사에도 동참, 고객 발길을 붙든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19일까지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 행사를 연다. 지난 15일부터 해당 행사를 시작한 하나로마트 양재점에는 행사 첫날부터 매장 오픈 전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 2월 한 달 동안 ‘한우 300마리 할인 행사’도 진행 중인 농협 하나로마트는 19일까지 62개 매장에서 한우 200마리 물량의 국거리·등심·불고기를 최대 31%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도 최대 반값 할인 행사를 23일부터 본격화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한 달간 1등급 한우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월 한 달간 판매하는 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웹사이트에 고지된 2월 평균 소비자 가격 대비 약 30% 싼값이다.

정부가 발 벗고 나선 데는 최근 한우 사육두수 증가와 소비 위축으로 한우 가격이 큰 폭 하락, 농가 시름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우 사육두수는 약 350만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제시하는 한우 적정 사육 마릿수(290만마리)를 크게 웃돈다. 공급 과잉은 가격 하락을 불러왔다.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10월까지 kg당 1만9000~2만원대를 오가다 지난달 1만5904원으로 3개월 만에 약 20% 떨어졌다. 이에 정부와 관련 협회 등이 도매가를 조정하고, 유통가도 힘을 보태 고객 발길을 이끈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까지 나서 한우를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면서 농가 돕기라는 취지도 살리고, 비수기 고객 발길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도 활용하면서 윈윈 효과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경제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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