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문화유산 보존·복원 ‘맞손’

28일부터 안 의사 유물 보존처리 성과 공개
리움미술관서 유물 3점 보존 마쳐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되며 대중에게 더욱 선명하게 각인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이 속도를 낸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안중근 의사 유묵을 참관하는(좌로부터)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류문형 대표이사,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 [사진제공 = 삼성문화재단]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과 안중근의사기념관(관장 유영렬)은 '안중근 의사 문화유산의 보존, 복원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두 기관은 △안중근 의사 유물 상태조사 △안중근 의사 유물 보존처리 지원 △성과 공개 프로그램을 통한 보존 결과의 대국민 공유 △기타 보존·복원 사업 관련 상호 교류 및 협력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과 평화 사상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28일부터 4월16일까지 리움미술관 다목적실에서 '초월-과거와 현재, 국경을 넘어 만나다'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 전시에는 지난해 3월부터 1년여간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에서 보존작업을 마친 유물 3점과 안중근 의사의 재판 중 당당한 모습을 그린 '안봉선풍경 부 만주화보' 화첩, 안중근 의사의 모습과 동지·가족 등이 담긴 사진 10점이 공개된다.

이번에 보존처리를 마치고 공개하는 유물 3점은 '가족사진첩'과 옥중 유묵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 보물),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이다.

안중근 의사 유물 가족 사진첩 보존처리 과정. [사진제공 = 삼성문화재단]

사진첩은 연결부가 분리되고 모서리가 닳고 해진 부분을 원래 모습으로 복원했고, 유묵 2점은 긴 세월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는 한편, 앞으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장황을 교체하고 족자, 굵게말이축, 오동나무보관상자를 새로 제작했다.

보존처리 작업은 '영상물'로 상영해 유물이 복원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문화재단은 향후에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서 활발히 펼쳐 나갈 계획이다.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은 "삼성문화재단과 안중근 의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공개하는데 협력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게 본인의 이상을 지켜내고 몸소 실천한 안중근 의사의 마음이 힘겨웠던 팬데믹을 이겨 낸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재단의 젊은 직원들과 영화 '영웅'을 관람했는데 리움미술관이 안중근 의사의 유물 보존처리를 하고 있어서 영화 내용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협력으로 우리 젊은 세대들이 안중근 의사를 보다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스포츠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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