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요금 인상에 기사도 울상…'손님 떨어져 난리'

"경기·인천택시 골라잡는 현상 생길 수 있어"
"택시 손님 반절 정도는 줄었다고 얘기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한 반절 정도는 줄었다고 얘기를 해요."

김성한 전국민주택시노조 사무처장은 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4800원으로 오른 후폭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택시요금 인상이 기사들에게 호응받을 것 같지만, 실상은 승객은 물론 기사들도 울상이라는 얘기다

김 처장은 "한마디로 손님이 떨어져서 난리"라면서 이렇게 전했다.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내일 오전 4시부터 현재의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을 앞두고 있는 31일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승객이 요즘 물가도 굉장히 부담이 크시고 택시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들이 작년부터 시작이 됐어요. 작년에 호출료 인상이 되고 12월 1일부터 심야할증 시간 연장되고 할증률도 2배로 늘어났거든요. 거기다 기본요금이 1000원 대폭 인상되다 보니까 전례 없이 대폭 인상이 된 거죠."

김 처장은 "심야 할증 시간이라든가 또는 기본요금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차이가 있다 보면 경기도나 인천의 택시를 골라잡는 현상이 생길 수 있고 또 상대적으로 서울에서는 그러다 보니까 수요가 떨어지는 현상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택시 요금 인상은 결국 인천과 경기 택시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처장은 "요금조정을 할 때 저희가 항상 얘기하지만 요금 인상 만으로는 안 된다. 요금을 인상하면 그 요금 인상분이 어떻게 법인 택시의 실질임금을 인상하는 쪽으로 반영될 것인지 그 정책들을 병행해야 하는데 지금은 임금을 올려놓고 노사 간에 자율적으로 알아서 해라. 이렇게 돼선 국민들이 애써서 부담한 요금 인상 분이 결국 다른 쪽에 해소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부담이 커진 만큼 서비스도 개선이 되고 편하게 운행할 수 있는 택시가 돼야 하는데 택시를 운행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접적인 담당자인 법인 택시 기사 분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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