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아 뇌염 발병 70% 감소'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우리나라 뇌염 발병률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아 뇌염 발병률이 크게 줄었다.

0~4세, 5~9세 연령에서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후 뇌염의 발병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위 그래픽).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뇌염 발병률비는 0~4세, 5~9세 소아군에서 각각 0.34, 0.28로 약 70% 정도 뇌염 발병률이 감소했다.[자료제공=연세의료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안종균·백지연 교수, 소아신경과 강훈철·김세희 교수,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한민경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의학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뇌염은 뇌실질의 염증성 질환을 의미한다. 원인에 따라 감염성, 혈관염성, 종양성, 화학성 뇌염 등으로 구분한다. 그중 발병 빈도가 가장 높은 뇌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성 뇌염이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자료 중 ICD-10 진단체계에 따라 뇌염 관련 진단명으로 청구된 입원환자 총 4만365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팬데믹 이전(4만187명, 2010년 1월~2020년 1월)과 팬데믹 기간(3468명, 2020년 2월~2021년 2월)으로 대상자를 나눠 각각 회귀분석을 통해 뇌염의 발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팬데믹 이전 증가 추세를 보이던 뇌염의 발병률이 팬데믹 기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뇌염의 발병률비는 0~4세, 5~9세 소아에서 각각 0.34와 0.28로 팬데믹 기간 뇌염 발병이 70% 정도 감소했다. 또 뇌염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팬데믹 전후 중환자실 입원율과 사망률을 비교했더니 사망률은 11%에서 9%로, 중환자실 입원율은 59%에서 39%로 줄었다.

안 교수는 "국가 단위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성 뇌염이나 소아 등 특정 원인이나 집단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나라 뇌염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첫 번째 연구"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우리나라 뇌염 발병률이 감소했으며 특히 9세 이하의 소아에서 그 감소가 뚜렷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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