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열 중 여덟 '공급망 불안해도 국내 복귀 안해'

전경련 '2023년 주요 기업 원자재·공급망 전망 조사'
매출 1000대 기업 150곳 조사…"국내 복귀" 13.3%

창원국가산단 전경.[사진제공=창원시]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기업 열 중 여덟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해도 국내 복귀는 안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런 내용의 '2023년 주요 기업 원자재·공급망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매출 1000대 기업 중 150곳을 조사했다.

우선 응답 기업 42.7% 올해 글로벌 원자잿값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지 29.3%, 하락 28%보다 많았다. 오를 것으로 보는 이유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팬데믹 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요 확대'(28.1%) 등이 꼽혔다. 원자재 수급 안정화 대책으로는 '금융·세제 지원(28.8%)'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공급망 여건은 예년과 비슷할 것(62.7%)으로 전망됐다. 다만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19.3%)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18%)보다 많았다. 공급망 위험 요소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변동(29.2%)'이 첫손에 꼽혔다. 전경련은 "공급망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해도 기업 열 중 여덟은 국내로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사실이다. 국내 유턴(리쇼어링)을 검토한 적 없다고 답한 기업이 81.3%에 달했다. 검토한 적 있다고 답한 기업은 13.3%였다.

기업들은 공급망 내부 대책 중 '공급처 다양화를 통한 재료·부품 조달(37.7%)'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물류 애로 완화 및 운임 안정화 지원(28.2%)'을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은 올해 가장 큰 공급망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변동을 꼽는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히 점검하고 정책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IT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