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슬램덩크 '돌풍'…영화관 넘어 유통가로

현대百, 팝업스토어 오픈
농구용품 매출 ‘껑충’
만화책도 폭발적인 인기

회사원 최진혁(35)씨는 설 연휴 기간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어린 시절 즐겼던 만화와 게임이 생각나서 영화를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송태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낸 것이 흥미로웠다"며 "옛날에 친구들과 농구를 하던 시절이 그립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농구공, 농구화 등 구매해 운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슬램덩크가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유통업계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슬램덩크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온라인몰에선 농구용품과 만화책 판매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다음 달 7일까지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에서는 슬램덩크 팝업스토어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슬램덩크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 등 200여 종의 굿즈 상품을 판매한다. 액세서리 스타트업 스미스앤레더가 휴대폰 케이스·여권 지갑·키링 등 제품 60여 종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에이카화이트는 의류·잡화 상품 20여 종을 준비했다.

슬램덩크 인기에 힘입어 농구용품 매출도 늘었다. 11번가에서는 이달 4일부터 24일까지 농구복(148%), 농구가방(14%)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뛰었다. 연령별 구매 비중은 40대 남성(27%), 40대 여성(21%), 30대 남성(14%), 50대 남성(10%), 20대 남성(5%) 순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인기 만화인 만큼 당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슬램덩크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는 농구화 매출이 324%, 농구복이 35%, 농구가방이 16% 증가했다. 롯데온에서는 농구용품 판매가 20% 늘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 [이미지출처=네이버영화]

만화 카테고리에서는 슬램덩크가 판매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SSG닷컴에서는 전권 세트가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G마켓에서는 농구 키워드가 포함된 만화 판매량이 5340% 늘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슬램덩크더퍼스트, #슬램덩크전집, #슬램덩크피규어 등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수두룩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1~24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43만68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159만4213명을 돌파했고, 영화 예매 비율을 살펴보면 30·40세대 관객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슬램덩크 인기에 추운 날씨에도 농구용품과 관련 굿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야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풀리면 수요가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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