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도 안 든다'…설 제수용 간편식 '인기'

명절 차례 문화 간소화
이마트, 간편식 매출 22%↑
10만원 이하로 상차림 가능

최근 명절 차례 문화가 간소화되고, 가사노동 대신 휴식을 취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간편 제수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로 데우거나 프라이팬에 살짝 굽기만 하면 돼서 편리하고, 직접 준비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피코크 제수용 간편식 매출은 명절 직전 2주 동안 전년 대비 22%, 즉석조리식품(델리) 매출은 명절 직전 1주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요리하다 제수용 간편식 매출이 35%, 델리 매출은 20%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는 시그니처 제수용 간편식 매출이 27% 뛰었다.

대형마트에서 간편식과 델리 상품들을 이용하면 10만원 이하로 한 상을 차릴 수 있다. 실제 이마트에서 피코크 한우 사골육수(4784원), 피코크 떡국떡(4480원),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8980원), 피코크 덕인관 소떡갈비(1만980원), 피코크 오색 잔치 잡채(8480원) 5개 제품을 하나씩 구매하면 3만7704원이 든다. 델리 코너에서 명절 6종 나물(9980원), 녹두전(3980원), 고기완자전(10개·4356원), 동태전(10개·1만6900원), 오색꼬치전(10개·2만3660원)을 사면 5만8876원이다. 이렇게 총 9만6580원으로 다양한 설음식을 맛볼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요리하다 동태전, 오징어해물완자, 정통한식잡채, 벌집 돼지갈비, 장충동 담배한 편육 등을 판매한다. 홈플러스에서는 시그니처 해물완자, 전통떡갈비, 너비아니, 명태전, 오미산적, 깻잎전 등을 선보인다.

명절 차례상 간소화와 간편식 사용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인크루트가 회원 828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음식 준비에 대해 묻자 ‘간소화 할 것’이라는 응답이 66.7%를 차지했다. 이어 ‘차례 음식을 직접 다 만들 것’(28.7%), ‘아예 하지 않을 것’(4.6%)이 뒤를 이었다. 간편식과 밀키트 활용 계획도 많았다. 응답자의 46.7%는 ‘직접 만들고 간편식 및 밀키트도 일부 활용할 것’이라고 했고, ‘간편식 또는 밀키트 제품으로만 차릴 것’이라는 답변도 9.6%에 달했다.

대형마트들은 명절 먹거리 할인전으로 수요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다음 달 1일까지 제수용 피코크 국·탕 11종을 20% 할인 판매하며, 2만5000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마트에서는 요리하다 벌집 돼지갈비, 얇은피 고기왕만두·왕교자만두를 2개 이상 구매 시 20% 할인해준다. 홈플러스는 떡국떡, 냉동 적전류 등 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10% 할인가로 선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맞이하는 설 명절이라 어느 때보다 알뜰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크다"며 "간편식 조리 제품을 활용한다면 편리함과 알뜰함 모두를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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