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4시간 감시'… 軍, 초소형 군집위성 임차 방안 검토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군이 초소형 군집 위성을 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중·대형 위성을 올해 발사하고 초소형 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력화 이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12일 군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에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안으로 지난주 대통령실에도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12월에 발사된 SAR 초소형 위성인 아이스아이-X2. (사진=아이스아이)

우리 군은 1조3050억원을 투자해 중·대형급 정찰위성 5기를 2024년까지 도입하는 사업인 ‘425사업’을 추진 중이다. 군은 그동안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정보 80% 이상을 미국 등 해외 정찰자산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중·대형급 정찰위성만으로는 북한을 24시간 감시하기 어렵다. 한반도 상공을 지나갔다 돌아오는 재방문 주기가 2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초소형 정찰 위성도 올해 11월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위성들을 모두 전력화하려면 긴 시간이 걸려 이전에 한국형 3축 체계의 ‘킬체인’(Kill Chain) 능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해외 파병부대가 이리듐, 트라야 등 민간 사용 위성을 임대해 사용해 왔다. 방사청 내부에서 아직 기획 단계이기는 하지만 최근 정부 당국이 해당 업체를 접촉해 위성 개발 및 영상 처리 능력을 파악하고 있다.

군, 전력 공백 메우기 위해 미국·유럽업체 대상 임대조건 등 조율 중

현재 방사청에서 고려 중인 초소형 위성 업체는 미국의 ‘카펠라’ 와 유럽의 ‘아이스아이’다. 아이스아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성으로 러시아군의 이동 정보를 제공해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올렉시 레즈니코프(Oleksii Reznikov)는 SNS를 통해 "아이스아이 의 초소형 위성을 2일간만 운영했지만, 러시아 군용장비 60여대를 발견했다"면서 "숲이나 장애물 뒤에서 위장한 러시아 군용장비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합성개구레이더(SAR)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아이스아이는 2018년에는 세계 최초의 100㎏ 미만 SAR 위성인 아이스아이-X1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총 21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초소형 SAR 위성으로만 세계 최대 규모다. 아이스아이의 위성은 미국, 캐나다, 브라질에서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아이스아이는 우리 군에 SAR 레이더 영상 위성 판매를 제안하거나 대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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