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동, 저녁 돌봄 8시까지…거점형 모델은 시기상조

학교 수 많아 교육지원청 이관은 무리 판단
돌봄전담사 처우 등 돌봄 시간 확대는 진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교육부가 발표한 늘봄학교 시범 도입안을 두고 서울시교육청은 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후 8시까지 돌봄을 확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거점형 돌봄 모델 등 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운영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교육부는 2025년까지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아침 돌봄, 오후 돌봄, 저녁 돌봄까지 다양한 유형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늘봄학교 사업을 도입하겠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달 중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시범 도입할 4곳을 선정하고, 오는 3월 200여개 학교부터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늘봄학교 사업의 핵심은 일선 학교의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내에 지원 센터를 만들고, 학교 밖에 개설하는 거점형 돌봄기관도 교육(지원)청이 주관한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의 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지원)청 산하 학교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만큼 돌봄과 방과 후 업무를 모두 이관하는 것이 무리라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은 지금까지 거점형 돌봄을 지자체가 맡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면서 “서울시의 특징을 고려하면 당장 적용이 쉽지 않다”고 난색을 표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교육청의 늘봄학교 추진 방안은 돌봄교실과 방과 후 수업을 통합적으로 촘촘하게 지원해 돌봄을 저녁 8시까지 확대하는 내용과 교육청에 지원센터를 구축해 학교의 돌봄·방과 후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이라면서 “이 가운데 학교 업무를 교육(지원)청에 이관하는 내용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돌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는 안에 대해서는 올해 3월부터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제 공약에도 포함됐던 만큼 일찌감치 수용을 결정해 올해 도입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서 “이미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 등 보완책들이 합의되어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시간제 강사들의 근무시간을 4시간에서 6시간으로 연장해 오후 7시까지 근무가 가능하여지도록 했고, 오후 8시까지 근무해야 하는 경우 초과근무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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