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약품 수출 100억달러 돌파…보건산업 수출 5.4%↑ 기대

올해 수출액 255억달러→내년 269억달러 전망
코로나 백신·치료제는 줄고 바이오의약품·화장품은 수요 증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백신과 진단제품 등 국내 보건산업 수출액이 급증한 가운데 올해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255억달러, 내년엔 269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2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진단제품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액은 역대 반기 실적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엔데믹화로 백신·진단제품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 10월 말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08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진흥원은 연말까지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과 백신 등 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23.9% 증가하고, 의료기기 및 화장품은 각각 7.3%와 10.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보건산업 수출은 269억달러로 올해보다 5.4%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세부 산업별로는 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01억달러, 화장품은 6.7% 증가한 88억달러, 의료기기는 6.2% 감소한 80억달러 순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팬데믹으로 수출이 증가했던 진단용 제품은 수출 감소세로 돌아서고, 바이오시밀러, 톡신 등 항병원생물성 의약품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점유율(중분류 기준) 23.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01억달러로 역대 최초 단일 품목 기준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급증했던 백신 및 치료제 수출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의 지속적인 수요가 이를 상쇄하며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수출이 주춤했던 초음파 영상진단기, 임플란트, 방사선 촬영기기 등 기존 주력품목들의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코로나 이전 수출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계적으로 코로나 관련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내 진단용 시약 수출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88억달러로 2022년 '수출 감소'에서 2023년엔 '수출 증가'로 전환이 기대됐다. 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2023년 보건산업 수출은 의약품의 꾸준한 수출 증가와 함께 화장품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전년 대비 5.4% 증가한 269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옥 보건산업진흥원장(직무대리)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보건산업은 급격한 수출 급증 등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으나, 최근 취약해진 경제 여건, 전세계 공급망 불안정, 미국, 중국 등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 주요 교역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 등과 같은 외부 충격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며 "보건산업 분야 수출입 정보 제공, 보건산업에 대한 해외인식도 조사, 공급망 재편에 따른 보건산업 영향 분석, 수출 애로사항 등 지속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산업계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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