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다시 돌아온 어묵의 계절

사조대림 32.8%로 1위…CJ·동원 등 추격
어육가공품 시장, 원재료값 상승 등에 정체
4분기 성수기 맞아 반등 기대감↑

삼진어묵 '명품바' 4종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어묵을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 부산어묵과 대림선 등 대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사조대림이 굳건히 왕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성수기를 맞아 경쟁업체들의 점유율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어육가공품 제조사별 판매점유율은 사조대림이 32.5%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대림은 국내 어육가공품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년 34.5% 수준이던 사조대림의 점유율은 지난해 32.5%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30%를 웃돌며 선두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점유율 32.8%로 1위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사조대림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점유율 24.0%로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고, 동원F&B(9.7%)와 한성기업(8.9%), 스토어 브랜드(5.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3위인 동원F&B의 선전이 눈에 띈다. 동원F&B는 2018년 9.4% 수준이던 점유율을 매년 소폭 끌어올리며 올해 상반기 기준 10.3%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브랜드별로는 사조대림과 CJ제일제당의 브랜드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CJ제일제당의 삼호어묵이 매출액 559억원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10.7%)을 기록했고, 사조대림의 부산어묵(481억원)과 대림선(356억원), 크라비아(289억원), CJ제일제당의 부산 안심어묵(271억원)이 매출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삼진식품의 삼진어묵과 한성기업의 크래미 등이 순위권에 올랐는데, 특히 삼진어묵은 지난해 매출액(23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55.2%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어육가공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역시 어묵이다. 2018년 58.7% 수준이었던 어육가공품 내 어묵의 비중은 2019년 60.3%로 60%대를 넘어섰고, 2020년 62.1%, 2021년 62.4%로 매년 꾸준히 비중을 높여서더니 올해는 상반기 기준 62.9%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맛살의 비중은 36.8%에서 32.6%로 4.2%포인트 줄었다.

전체 시장은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지난해 어육가공품 매출은 5203억원으로 전년 동기(5249억원) 대비 0.8% 감소했고, 올해도 상반기 기준 2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1.4%) 줄어든 상황이다. 주로 반찬용으로 소비되던 어묵은 프리미엄 어묵, 베이커리 어묵으로 고급화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어묵의 원재료인 어육(명태살)의 가격상승과 인건비 부담으로 제품 가격 등이 영향을 미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다만 반등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어묵은 체온을 높여주는 국물과 함께 먹는 음식이라는 특성상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묵탕과 길거리 어묵 등의 수요가 높아지는 4분기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다. 업계도 사조대림이 최근 프리미엄 꼬치바 ‘타코에 꼬치다’를 출시하는 등 대목을 맞아 신제품 선보이며 시장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밖에 삼진어묵은 지난달 소시지와 새우, 체다치즈 등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간식어묵 명품바를 출시했고, 아워홈도 포장마차 감성을 재현한 꼬치어묵을 선보였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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