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MZ 세대인데'…농촌 청년, 도시 청년보다 月 215만원 덜 벌었다

농촌 청년 가구소득 도시 청년의 68%…자산은 절반(53%) 수준
최춘식 의원 "농촌 청년 소득 수준, 삶의 질 개선 위해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 촉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올해 농촌 청년의 월평균 가구소득이 도시 청년의 7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격차는 더욱 심각해 농촌 청년의 자산이 도시 청년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입수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농촌 청년(만 19~39세)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459만원으로 조사됐다. 근로 및 사업소득이 386만원(84%), 공적 이전소득이 27만원(5.8%), 사적 이전소득이 10만원(2.1%), 재산소득이 36만원(7.8%)이었다.

반면 도시 청년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농촌 청년보다 약 1.5배 많은 674만원이나 됐다. 각각 근로 및 사업소득이 499만원(74%), 공적 이전소득이 37만원(5.4%), 사적 이전소득이 29만원(4.3%), 재산소득이 109만원(16.1%)으로 집계됐다.

고소득자는 도시에 많았고, 저소득자는 농촌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청년은 월평균 가구 총소득이 200만~3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1.1%로 가장 높았다. '2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6.2%나 됐다. 반면 월 소득이 7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16.4%에 그쳤다.

반면, 도시 청년은 월평균 가구 총소득이 '700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5.2%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0만원 미만 응답 비율은 12.6%로 도시보다 적었다.

도-농 청년 간 소득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산 격차 폭이 그보다 더 컸다. 농촌 청년의 자산은 평균 1억 8299만원으로, 도시 청년(평균 3억 4289만원)보다 1억 5990만원 적었다. 농촌 청년의 평균 자산 규모가 도시 청년의 53% 정도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최 의원은 "농촌이 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농촌에 사는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농촌 청년의 소득 수준과 삶의 질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농촌경제연구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올해 7월 27일부터 8월 22일까지 4주간 만19세~만39세 도시·농촌 청년 1800명에게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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