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전장 광폭행보…고개 든 '애플카' 협업 기대감

최근 임원인사서 전장담당 대거 승진
올해 사상 첫 흑자 전망
애플카 수주 기대감 '들썩'

애플카 예상 모습. [사진=애플허브 인스타]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LG그룹이 미래 자동차 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전장(VS)사업이 LG 실적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애플카 수주 가능성까지 다시금 고개를 드는 중이다. LG는 애플카 협력사 후보군 중에서도 그룹사에 전기차 생산 관련 계열사가 포진돼 있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023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전장(VS)사업 부문 임원들을 일제히 승진시켰다. 해당 분야 핵심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며 미래 준비에 나선 것이다.최근 들어 LG전자, LG이노텍 등의 VS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흑자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한 LG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영업익 500억원을 기록, 2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한 뒤 3분기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VS사업본부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말 기준 VS사업 수주잔고도 당초 약 65조원으로 예상됐으나 3, 4분기 신규 수주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로 8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와 LG이노텍 전장사업이 LG그룹의 아픈 손가락에서 실적 효자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은 LG전자의 VS사업 부문이 애플카 개발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더욱 힘을 싣는 중이다. 최근 시장에선 애플이 애플카 태스크포스(TF)를 재구성했다는 소식이 돌고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만약 2025~2026년 애플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 내년부터 부품공급망 구성을 시작할 것"이라며 "애플은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을 통해 전기차 핵심부품의 모든 라인업을 확보한 LG그룹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간 LG그룹이 애플의 IT기기에 들어갈 부품을 다양하게 공급했다는 점에서도 애플카의 유력 협력사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애플이 2025년까지 자체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경우 2030년까지 15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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