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도 국민도 '현재 한국경제 '위기 상황''

KDI '경제상황 인식' 설문조사…국민 96%·전문가 97% '경제위기' 응답

[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경제전문가를 비롯한 국민 대다수는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주요국 간 기술패권 경쟁에 더해 저출산·고령화 등이 대표적 위협 요인인 동시에 극복해야 할 주요 방안으로 꼽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제상황 인식 및 미래 전망에 대한 국민 의견 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60주년’을 계기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교수·연구원·기업인·금융인 등으로 구성된 KDI 패널 경제전문가 405명과 20대 이상 일반국민 1000명이 각각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경제전문가 97%, 일반국민 96.3%가 현 경제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 속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자 ‘경제 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광범위하게 번진 셈이다.

다만 위기의 정도에 대한 국민과 경제전문가 간 온도 차는 보였다. 경제전문가는 2명 중 1명(49.9%)이 ‘매우 큰 위기 상황’이라고 답한 반면 일반 국민의 경우 ‘매우 큰 위기 상황’ 응답 비율은 39.8%였고, ‘다소 위기 상황’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과반(56.5%)을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경제 전문가들이 현 경제 상황을 더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KDI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6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 기재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재무부·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등 퇴직 경제관료들이 모인 재경회·예우회도 참여한 이번 간담회에는 역대 부총리·장관·KDI 원장 등도 총출동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1960년대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 경제는 국제사회에서 ‘밑 빠진 독’이라는 회의적 평가를 받았지만 여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달성해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대내외적 도전요인에 더해 고물가·고금리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복합 경제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범정부적 노력이 필요하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다시 도약하는 새로운 60년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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