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92년 만에 깨진 ‘개최국 무패’…카타르 울린 발렌시아 멀티골(종합)

92년 만에 깨진 개최국 무패행진
카타르, 월드컵 역사상 첫 개최국 1차전 패배

에네르 발렌시아와 에콰도르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월드컵 개최국의 개막전 무패 징크스가 깨졌다.

카타르 대표팀은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 예선 1차전 에콰도르와 개막전에서 0-2로 패배했다.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 이래 대회는 개최국이 개막전을 소화했다. 1970 멕시코월드컵부터 2002 한일월드컵까지는 직전 대회 우승팀이 공식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가, 2006 독일월드컵부터 다시 개최국이 개막전을 치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월드컵 개최국은 개막전에서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개막전을 제외한 첫 경기에서도 개최국은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총 21회의 대회에서 개최국은 역대 16승6무(2002 한일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록했다.

하지만 첫 월드컵에 나선 카타르가 개막전에서 패하면서 그 기록이 끊겼다. 카타르는 전반전 16분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허용한 뒤 전반전 31분 발렌시아에게 또 한 번의 헤더 실점을 내주면서 0-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카타르는 후반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페드로 미구엘, 무함마드 문타리, 아크람 아피프의 슈팅이 좀처럼 골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날 카타르는 총 5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유효 슈팅이 되지 못하며 골 결정력 문제를 노출했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 경기. 카타드로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카타르는 2021년에만 총 24회 A매치 경기를 치르며 월드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펠리스 산체스 감독은 2017년 카타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6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오랜 재임 기간을 바탕으로 형성된 팀워크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이어졌다.

카타르는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8강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을 제치고 4강에 진출한 뒤 결승에선 일본까지 꺾고 우승을 거머쥐며 실력을 입증해 보였다.

하지만, 산체스 감독의 철저한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도 카타르는 월드컵 첫 무대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발렌시아의 활약에 힘입은 에콰도르는 카타르의 역습까지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첫 승을 거뒀다.

이로 인해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 최초로 1차전 패배를 기록한 개최국이 됐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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