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활기 되찾는 명동…공실률 50%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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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속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서울 명동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23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최근 발간한 '2022년 3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명동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6.7%포인트 내린 45.8%로 조사됐다.

명동은 서울 6대 가두 상권 중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4.5%였던 공실률은 2020년 23.2%에서 2021년 49.9%로 치솟았고 올 2분기에는 52.5%를 기록했다. 다행히 3분기 들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장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활기를 띠고 있는 서울 명동 거리에서 노점상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보고서는 "지난 8월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0% 증가했다"며 "이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은 명동이 위치한 중구였고, 이어 홍대가 있는 마포구와 강남구에도 발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백화점과 호텔이 붐비는 것은 리테일 상권, 특히 명동 상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명동 인근에 호텔과 백화점, 관광지 등이 모여 자연스럽게 유동인구가 늘기 때문이다. 일대 롯데·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올해 1월과 비교해 지난 9월 각각 4배, 2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롯데호텔 서울과 웨스틴조선 서울 등 명동 주요 호텔의 외국인 투숙률 또한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명동이 엔데믹 기저 속에서 한국 대표 상권으로서 위상을 회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명동 상권의 성격 변화도 감지된다. 화장품과 같이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소형 브랜드 매장이 팬데믹 후 고전하는 동안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명동에서 발생한 공실 중 약 56%가 화장품 매장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지난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애플스토어가 명동 하이드파크에 입정했고, 나이키와 아이더도 지난해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 역시 명동 엠플라자에 신규 플래그십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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