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행불자 신고자 전수조사해 5·18 진상 철저히 밝혀야'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서 발견된 유골 1기 5·18 행불자 DNA 일치

다른 2기도 행불자 일치 가능성 높아…"암매장 연결 고리 실체 드러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지난 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에서 발견된 유골 262기 중 1기가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의 유골로 확인됐다. 다른 2기도 행방불명자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그동안 행방불명자로 인정되지 못했던 신고자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유전자 확보를 통해 진상이 온전히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18기념재단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계엄군이 사망한 시민을 암매장한 장소로 지목됐던 장소로, 2019년 공사 중 무연고자 묘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다수의 유골이 발견됐다”며 “유골의 DNA와 광주광역시가 보관하고 있던 행방불명 신고자 가족의 277명 혈액에서 확보한 유전자와 대조한 결과 1구의 시신이 행방불명자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2년간 드러나지 않았던 5·18 당시 암매장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암매장 의혹은 그동안의 증언, 목격담, 군 기록을 바탕으로 꾸준히 제기됐지만, 행방불명자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재단에서는 희생자를 찾기 위해 암매장지 조사를 2019년까지 꾸준히 진행했지만 암매장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는 계엄군의 조직적인 진실 은폐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또 “전두환 일당은 계속해서 5·18 희생자의 암매장 사실을 부인했고, 허위사실로 왜곡했으며 특히 전두환은 2017년 자신이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도 암매장 사실을 부인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광주교도소 발견 유골이 행방불명자의 DNA와 일치하며 그 죽음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이번의 조사를 통해 행방불명자와 암매장 의혹의 연결고리가 사실로 확인된 만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그동안 행방불명자로 인정되지 못했던 신고자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유전자 확보를 통해 진상이 온전히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또한 정부는 시민 학살을 은폐했던 과거에 책임을 지고 행방불명자의 명예 회복과 미진한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광역시는 1990년부터 공식적으로 5·18 행방불명자 접수를 받았지만 자료 부족의 문제로 신고 접수된 448명 가운데 78명만 행방불명자로 인정됐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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