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보다 무서운 킹달러…식품주 옥석가리기

원달러 환율 10% 오르면
대상 영업이익 민감도 11%
KT&G 영업이익 5% 개선

내년까지 곡물가격 강세 흐름
식품주 내년 실적 대폭 개선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곡물가 재상승 가능성으로 식품주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식품주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최근 급격히 치솟은 달러로, 환율 영향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9일 하나증권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 폭염에 이은 기록적인 가뭄 등 지구촌 기상이변은 라니냐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최근 10년간 다섯차례 발생했다. 이 중 라니냐가 곡물가 인상으로 이어진 경우는 두 차례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공급망 이슈가 완화되고 있고, 실제 글로벌 곡물재고율은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 중"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상황과 달러 강세 등을 복합적으로 감안하면서 곡물가의 단기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연말까지는 곡물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지만, 라니냐가 종식되는 내년 이후 약세 흐름을 전망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다. 달러 오름세는 이날 1390원을 목전에서 숨고르기 중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3분기 평균환율은 전년동기대비 15.7%, 4분기는 14.9%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대상의 영업이익은 11.5% 줄고, SPC삼립과 CJ제일제당은 각각 7.6%와 2.0% 감소하는 반면,KT&G의 경우 환율10% 상승에 따라 연결 영업이익이 5.5%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음식료 업체들의 원재료비 증가율은 빵류(3.0%), 음료류(3.3%), 과자류(7.5%), 면류(12.8%), 커피 및 코코아(17.9%), 제당(23.4%), 식용유지(27.8%), 제분(41.5%) 등 제당, 식용유지, 제분 등 소재의 원가 부담 가중이 컸다. 다만 음식료 업체들은 이미 지난 2년간 11%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심 연구원은 "내년은 곡물가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크고 판가 인상을 적시에 단행한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세가 전망되는 CJ제일제당과 농심, 대상을 추천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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