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예민해서 힘든 당신, 가장 큰 위협은 ‘이것’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너무 생각이 많아." "너무 감정적이야." "너무 기대가 높아." 어떤 사람들은 살면서 이런 비판을 수도 없이 듣는다. 바로 이 책이 이야기하는 ‘예민하고 격정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의 높은 에너지는 ADHD로, 강렬한 감정은 경계선 인격장애로, 완벽주의적 성향은 강박 장애로 오해받기도 한다. 이룰 두고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큰 위협은 타인의 거부가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인식하고 최대한 활용해 그동안 적대시했던 내면의 격정성을 존중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완벽주의적이고, 불안감이 고조되어 있으며,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 갇혀 있는 ‘적응된 자기 모습’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방어기제는 아주 힘든 시기에 살아남도록 도왔던 당신의 훌륭한 일부분임을 기억하자. 그것을 반갑게 맞이하고, 정중히 인사하고, 존중해주어도 좋다. 그런 생존 패턴을 사람처럼 생각하고 이렇게 말해보자. “당신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제가 방법을 알아냈으니 당신은 가서 편히 쉬세요.”

p.145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이 순간은 오직 한 번만 경험할 수 있으며, 언젠가 오늘 이 순간을 그리워할 날이 올 것임을 기억하자. 부족한 것에 주목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자. 기다림, 외로움, 이별, 동경, 슬픔 등 인생의 모든 순간은 인생을 엮어내는 태피스트리에 꼭 필요한 조각들이다.

p.206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데 꼭 필요한 단계 중 하나는 자신이 원했던 삶을 얻지 못한 데 대해 슬퍼하는 것이다. 사람이나 물건을 잃었을 때 애도하고 슬퍼하듯이, 우리가 항상 원했지만 결코 누릴 수 없었던 이상적인 삶을 슬퍼할 수 있다. 당신은 절대 평범한 방식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조화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주류 가치관과 일체감을 느끼거나 남들이 흔히 즐기는 일상적인 활동을 참고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일단 깨달으면, 꿈과 희망의 일부를 내려놓고 결코 이룰 수 없는 이상에서 벗어난다.

p.267

예민함이라는 선물 | 이미로 지음 | 신동숙 옮김 | 온워드 | 320쪽 | 1만7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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